시흥산업진흥원장 공석 사태 불 보듯…경제계 우려의 목소리↑

유병욱 전 원장 재직 중 시흥도시공사 사장 자리 도전 '이치에 맞지 않다' 지적
진흥원 업무공백 불가피...경제계 불만의 목소리 비등

시흥산업진흥원 전경.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시흥산업진흥원 전경. 시흥산업진흥원 제공

 

최근까지 시흥산업진흥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유병욱 전 원장이 내년 초 시흥도시공사 사장 취임을 앞둔 가운데 후임 원장 채용절차가 늦어지면서 원장 공석상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시흥시와 시의회, 시흥도시공사, 시흥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시흥시 정책보좌관 출신의 유병욱 전 시흥산업진흥원장은 재직 중 시흥도시공사 사장 채용공고에 응모해 이달 초 시의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으로 최종 ‘적합’ 판단을 받았다.

 

현재 취업 심사 중인 가운데 지방공기업법상 임명권자인 임병택 시장의 임명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년 1월2일자로 도시공사 사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유 전 원장은 산업진흥원 재직 중인 지난달 초 도시공사 사장 자리에 응모했고 이달 초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확인 결과 유 전 원장은 지난16일자로 최종 사직 처리됐다.

 

이를 두고 공직사회에선 “동일 지자체 내에서 기관장 자리를 돌아가면서 하는 모양새가 회전문 인사 아니냐”며 “특히 재임 중 타 기관에 지원하면 산업진흥원 직원들 입장에서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될 산업진흥원장 공모절차가 최초 공고에서 임추위 구성 등 두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새로 도입된 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까지 더하면 최소 3개월 가까이 공석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중소기업 지원기관 수장자리가 비어 있으면 아무래도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시흥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원장 대행을 임명해 업무 공백은 있을 수 없다”며 “염려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채용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

 

성훈창 시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지적사항이기도 하다. 경제 공기업 수장자리를 비워둔다는 건 그만큼 대비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