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소통공감방의 글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이유로 개설 2년여 만에 폐쇄하자 공직사회가 발끈하고 있다.
7일 시와 공직사회 등에 따르면 김보라 시장은 지난 2022년 2월 공직자들이 상호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다양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부 정보망인 소통공감방을 개설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소통공감방에 직원 상호간 비방 글이 올려지거나 상급 직원의 부당한 지시, 하급 직원 인격모독 등 상사를 비방하는 글이 언론으로 유출되자 이날 폐쇄했다.
일부 공직자들은 김 시장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행정을 이끌었으나 이번 조치로 공무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고 그동안 마음 속에 감췄던 발톱을 여실히 드러낸 행동이라며 분개했다.
특히 상급 직원의 부당한 지시, 직원에게 대하는 갑질과 폭언, 인격 모독을 일삼는 모욕적인 언행 등을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는 등의 불만을 쏱아 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간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무분별한 비방성 글이 직원 상호간의 상·하 관계가 무너지고 반감을 사게 하는 등 내부적 갈등의 연결고리가 되는 만큼 소통공감방 폐쇄는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10월29일 익명의 하위직 공무원이 소통공감방에 7급 이상 10년 넘은 공무원을 향해 하위직 공무원을 데리고 노래방을 가는 행위, 여 공무원에게 춤추라고 지시하는 행위 등을 꼬집은 바 있다.
또 술을 마시고 관용차를 끌거나 운전하면서 다른 하위직 공무원 태우고 가는 행위는 하지 말아 달라는 글과 함께 왜 신고를 안했냐고 묻는다면 증거를 수집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상급 공무원의 부당한 지시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소통공감방 글이 유출되면서 직원간의 불협화음과 익명자 색출 어려움, 직장 내 갈등 등을 감안해 김 시장이 폐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는 분명히 있지만 공무원간 비방의 글로 공직사회 청렴도와 지역 이미지 실추, 직장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감방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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