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대성동 소음측정 나선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경기일보, 北 대남방송 고통 보도
市, 환경국·보건소 등 주축으로 정신건강 등 조사… 삶의 질 향상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한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경기일보DB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한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경기일보DB

 

파주 대성동마을 주민들이 북한 대남방송 소음 스트레스를 호소(경기일보 4일자 1면)하는 가운데 파주시가 소음측정·건강체크 등 삶의 질 향상에 나서기로 했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환경국과 보건소 등을 주축으로 대성동마을의 대남방송 소음측정과 주민 정신건강 조사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성동마을 주민들과 비무장지대 출입을 위한 관련 절차를 협의 중이다.

 

환경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소음 전문장비를 총동원해 주민들을 괴롭히는 낮 소음 외에도 밤 소음까지 측정할 방침이다. 야간소음이 심장마비 등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 때문이다.

 

보건소도 시 정신건강보건센터가 운영 중인 건강마음버스를 활용해 주민들이 소음피해로 인한 고혈압 등 지병 악화 등을 정밀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환경국 등의 조사 결과를 정부와 경기도 등과 공유하고 정부에도 대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김동구 대성동마을 이장은 경기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도 등지에서 소음차단을 위한 방음창을 설치해줬으나 밤에 지붕 위로 들려오는 소음에는 무용지물이다. 주민들이 지병악화 등 삶이 엉망진창”이라며 “이번 조사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영농기 전 해결책을 마련,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해 소음을 측정해 방음창을 설치하는 등 대책이 마련됐었다”며 “현재 소음피해가 장기 국면인 만큼 낮과 밤 소음측정 및 주민 건강을 치밀하게 살펴 정부 등지에 장기적 해결책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7월 중순부터 밤낮 없이 계속되는 북한 대남 확성기 가동으로 각종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을 피해 문산읍 등지로 거처를 옮기는 등 청정지역이 생활권 붕괴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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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eonggi.com/article/2025012358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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