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급 D… 32년 된 노후건물 상권 활성화 vs 100억 예산 과도 조용익 시장 “원도심 살리기 일환”
부천시가 100억원을 들여 건립된 지 32년째인 신흥고가교 철거를 추진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재정위기 속에서 과도한 예산 집행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4일 시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원미구 신흥로 115번지 신흥고가교 철거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당 고가교는 1993년 준공됐으며 총연장 530m, 너비 16.5m 규모다. 지난해 12월부터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6월 건설기술 심의,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철거 및 도로 정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철거 시 수혜 대상이 전체 주민의 약 5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2027년 12월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철거의 주요 이유로 ▲도시미관 개선 ▲접근성 향상 ▲노후한 구조물로 인한 안전 문제 ▲장기적인 유지관리비용 절감 등을 들고 있다.
특히 2023년 실시한 구조개선 타당성검토 용역 결과 신흥고가교 교통성이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하락하며 유지보수비용이 78억원에 이르는 등 경제성이 낮아 철거 시 B/C(편익/비용비)가 1.27로 경제성이 높다는 점이 철거 결정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시는 철거 후 도로 확장과 환경 정비를 통해 교통 흐름을 개선함으로써 도시 미관은 물론이고 단절된 지역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100억원 투입을 두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A씨(56)는 “시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철거가 시급한지 의문”이라며 “이 예산을 복지나 공공 인프라 개선에 사용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반면 인근 상점과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흥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65)는 “고가교 아래 지역이 어둡고 낙후된 이미지가 강해 고객 유입이 어렵다”며 “철거가 완료되면 도로가 확장되고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고가교는 기존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고 노후화로 유지보수비용이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시미관과 접근성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신흥고가 철거와 유사한 사례로 서울 동작구 본동 159번지 노들 남북고가교(2022년 철거)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40 구로 고가교(2018년 철거) 등을 참고하고 있다.
남북고가교 철거에는 120억원(철거 105억원, 전기공사 6억원, 폐기물 처리 9억원), 구로 고가교 철거에는 81억원(철거공사 70억원, 전기공사 5억원, 폐기물 처리 6억원)이 투입됐다.
조용익 시장은 “신흥고가교 철거는 신도시와 원도심을 잇고 원도심 활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