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애진 경기동부보훈지청장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이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복 80,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 캠페인’은 국권 회복을 위해 그 힘든 시대를 견디며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애국선열들의 묘소를 찾아 헌화·참배함으로써 숭고한 정신을 광복 80년을 맞아 온 국민이 함께 기리고 기억하고자 추진됐다.
이번 참배 캠페인은 삼일절을 계기로 독립유공자가 안장돼 있는 서울현충원·대전현충원, 제주호국원, 대구신암선열공원을 비롯한 전국 4개 국립묘지와 국가 관리 합동 묘역 일곱 곳, 그리고 개별 묘소에 안장된 7천900여명의 독립유공자를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지역별 지방자치단체장, 군인·경찰·소방 제복근무자, 학생,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아너스클럽, 지역봉사자, 공무원, 보훈가족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이번 캠페인은 광복 8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지역에서 ‘모두의 보훈’문화를 확산시키고 독립유공자를 예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캠페인 사업에 동참해 삼일절을 계기로 관내 독립유공자 묘소를 찾아 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 성남, 광주, 하남, 안성, 여주, 이천 지역에 산재한 독립유공자의 묘소는 112개소다.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지난 2월27일 국권 회복을 주장하며 자결 순국한 충정공 민영환 선생의 묘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 밖에도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한 항일 언론인이자 민족운동가인 석농 유근 선생묘,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과 함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여성 독립운동가 조용제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국립묘지 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의 실태를 파악해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체 묘소 실태조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묘소 인근 환경 정화와 야생동물 피해 여부를 함께 조사해 독립유공자의 생애와 독립정신을 기억하는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매월 독립운동 관련 기념일과 연계해 연중 캠페인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광복 80주년과 삼일절을 맞아 시작한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묘소 참배를 넘어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출발점이 돼 그분들의 묘소를 찾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일에 더 많은 국민이 동참하는, 나라를 세울 때의 절박함으로 나라의 위기 극복을 위해 보훈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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