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인근 유사시설·아동 감소 등 검토 없이 추진… 주민 반대 부딪혀 혈세 낭비, 국·도비 수십억도 반납... 市 “주변 학교 등 활용 대안 모색”
성남시가 주민 반대로 정자동 아동복합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백지화해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어렵게 딴 수십억원의 국·도비마저 고스란히 반납했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2020년 분당구 정자동 178-2번지 일원 3천869㎡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정자동 아동복합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공사비는 국·도비 포함 약 295억8천만원으로 국공립어린이집과 키즈카페, 다함께돌봄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지방재정투자심사와 공공건축사전 검토 등의 행정절차를 마친 뒤 지난해 6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는 용역 착수 2개월 만에 중단하고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동복합문화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아동복합문화센터 반대 민원에 부딪힌 데다 지역 내 보육아동 감소 등의 이유 때문이다. 또 센터 예정지 인근에 건립될 정자1동 복합청사에 유사 시설이 들어서는 점도 함께 작용했다.
문제는 시가 이 같은 문제점 등을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다 수억원의 예산을 날렸다는 점이다.
시는 실시설계용역을 위해 한 업체와 6억5천만원을 주고 계약했는데 용역이 중단돼 39.85%에 해당하는 2억6천100만원의 정산금을 물어내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아울러 아동복합문화센터 계획 수립 당시 진행했던 용역비 5천600만원과 행정재산 관리비 1천만원, 설계비·설계공모 보상비·조달수수료 등 3억4천400만원이 매몰 비용으로 발생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받은 국·도비 16억500만원은 모두 반납 처리됐다.
이런 이유로 ‘졸속 행정’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백지화한 것과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아라며 “주변 초등학교에 돌봄 기능이 있다. 추가적인 대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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