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자유CC 증설부지서 고려·조선 매장 문화재 출토

생활유물·건축유적 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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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가남읍 심석리 자유CC 클럽하우스 입구 전경. 유진동기자

 

여주 가남읍 자유CC 증설사업 부지에서 조선시대 생활유물과 고려시대 건축 유적으로 추정되는 매장문화재가 다수 발견됐다.

 

26일 국가유산청과 (재)한성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성문화재연구원은 여주 가남읍 심석리 산12번지 일원 조선호텔리조트가 운영 중인 자유CC 증설부지 44만9천㎡에서 지난해 5월13~28일에 이어 같은 해 12월2~27일 시굴 및 표본조사를 진행했으며 발굴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해 이달 말 완료할 예정이다.

 

비용은 국비(복권기금) 지원을 통해 ㈔한국문화유산협회가 부담했다. 해당 부지는 자유골프장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골프장 9홀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곳에서 조선시대 생활유물과 고려시대 건축 유적으로 추정되는 매장문화재가 다수 발견됐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 분포지일 가능성이 높아 추가 조사가 권고됐다.

 

조사는 제1지점에서 유물산포지 두 곳, 제2지점에서 유물산포지 한 곳 등과 유적추정지 한 곳 등 네 곳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도기편과 백자편, 기와편 등의 유물이 다수 발견됐고 주변에는 조선시대 분묘로 추정되는 묘역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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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가남읍 심석리 자유CC 증설사업 부지에서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진동기자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 조선시대의 생활 및 분묘유적이 분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물산포지에서도 사업부지 능선 정상부 평탄지에서 가공된 석재와 초석 등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확인됐다.

 

기와편 유물도 함께 출토돼 기초조사에서 보고된 추정 건물지와도 인접한 지점으로 고려~조선시대 건축 및 분묘유적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근 북동쪽과 남서쪽 일원에서도 유물이 확인된 만큼 향후 조사를 통해 유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성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유물산포지 세 곳에 대해 시굴 조사해 유적 추정지는 표본조사를 권고했다”며 “전체 조사면적 중 13만4찬㎡는 정밀조사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그 외 지역은 문화재 입지 가능성이 낮아 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과정에선 여산 송씨 족보, 선조 어서사송언신밀찰첩 등 총 17곳 주변 유산도 확인됐으며 지정문화재는 없지만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유산 분포 밀도를 감안하면 보존 가치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국가유산청과 여주시는 “향후 발굴 여부 및 공사 조정 방안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겠다.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문화유산 가치가 훼손되는 일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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