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하 경기학회장·경기연구원 AI혁신정책센터장
지난 10일은 ‘경기학회’가 10돌을 맞이한 날이었다. 경기학회는 2015년 4월10일 경기지역학을 연구하는 학자와 전문가들이 경기도의 정체성과 경기지역사회의 현재 및 미래를 통합 학문 관점에서 연구해 경기학을 정립하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창립됐다.
창립 취지에 따라 경기학회는 경기학을 정립하기 위해 경기지역학을 연구한다. 경기도라는 지역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 사회, 정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의 향토학 혹은 지방학이라는 용어와 달리 확장적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역학은 행정구역에 따라 연구 대상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역사·문화적으로 공유되거나 인접한 지역을 유연하게 접목시키며 다양한 관점과 방법을 통해 접근한다. 그래서 지역학은 지역의 물리·지리적 공간뿐 아니라 그 공간을 관통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지역 정체성, 지역민의 자긍심,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지역 공동체, 지역 자원의 보존 및 활용 등을 연구함으로써 지역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다.
경기학회가 경기지역학을 표방하는 것은 경기도를 이루는 행정단위로서 31개 시·군의 경계를 넘어 경기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나아가 이를 활용함으로써 경기지역의 발전과 함께 경기지역민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 나가기 위함이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로서 31개 시·군의 고유한 지역학이 시·군별로 정립될 수 있도록 학문적 노력을 함께함과 동시에 행정단위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경기지역학 연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창립 이후 10년의 시간 속에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논했으며 대학, 연구소, 기관 및 단체 등에 소속된 회원들의 자유로운 연구와 논의가 이뤄져 왔다.
지역학이 단지 과거 자료에 기반한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현재의 시공간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만들어가는 초석을 놓는다는 점에서 경기지역학 연구 플랫폼으로서 경기학회의 새로운 10년은 경기도뿐 아니라 31개 시·군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한 축이 됨과 함께 글로컬 시대를 선도하는 경기도와 31개 시·군의 동력이 되고자 한다. 창립 20주년인 2035년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지역학 연구자들이 모이는 연구 플랫폼으로서 경기학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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