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종농사직설 모내기행사’ 성료, 여주 토종벼 ‘조동지’로 역사 되새겨
여주시와 국가유산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가 세종대왕릉(영릉) 위토답에서 ‘2025 세종농사직설 모내기’ 행사를 개최하며, 세종대왕의 과학영농 정신과 여주쌀의 전통을 잇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선 시대 과학농업의 집대성이라 평가받는 세종대왕의 저서 《농사직설》을 기념하고, 여주지역 고유의 토종벼 ‘조동지’를 활용해 전통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세종대왕은 백성의 먹거리를 위해 각 지역의 농민과 직접 소통하고 실증적 농사법을 정리해 《농사직설》을 편찬했다. 이는 오늘날로 치면 ‘국가 주도의 농업 R&D(연구개발)’의 출발점으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과학기술 기반의 농업정책이었다.
이번 모내기행사는 바로 그 정신을 계승하는 상징적 시도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여주시4-H연합회와 한국4-H여주시본부, 토종벼작목반,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전통 손 모내기와 떡메치기, 단오 부채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하며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직접 체감했다.
특히 이번에 심어진 ‘조동지’는 1886년 여주시 금사면 전북리에서 조중식 씨에 의해 선발된 여주의 대표 토종벼 품종으로, 뛰어난 맛과 향으로 조선 왕실에도 진상됐던 유서 깊은 품종이다. 여주시는 이 ‘조동지’를 중심으로 여주쌀의 우수성과 전통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세종대왕의 농업사상은 단순한 역사적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기후위기와 식량안보의 해법을 제시하는 시대정신”이라며 “과거의 지혜와 현재의 과학이 융합된 ‘문화농업도시 여주’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곽수철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소장도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세종대왕릉의 역사성과, 농업을 통해 백성을 위했던 위대한 정신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대왕의 위토답은 조선시대 실제 농사를 지어 왕실 제향에 쌀을 바치던 역사적 공간으로, 여주시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이를 역사·과학·문화가 어우러진 체험 교육공간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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