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 닦았는데 ‘걸레’라니”…여수, 식당 불친절 이어 ‘걸레 수건’ 논란

‘걸레’라고 쓰인 수건, 고객에 제공
해당 호텔, 공식 사과 “개선 약속”

여수의 한 리조트형 호텔 숙박업소에서 ‘걸레’라고 적혀 고객 A씨에게 제공된 수건. 인스타그램 @lovely_boogi 영상 갈무리
여수의 한 리조트형 호텔 숙박업소에서 ‘걸레’라고 적혀 고객 A씨에게 제공된 수건. 인스타그램 @lovely_boogi 영상 갈무리

 

‘혼밥’ 손님 불친절 응대로 비판을 받은 전남 여수에서 이번에는 한 리조트형 호텔이 손님에게 수건 대신 걸레를 제공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6일 A씨는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걸레를 준 여수 유명 호텔’이라는 제목으로 경험담을 공유했다.

 

A씨는 “아이들과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어서 멀리 여수까지 갔다. 워터파크가 있어 기대도 컸다”며 “그런데 호텔 수건을 사용한 후 적힌 글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걸레’라고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아이를 그 수건으로 다 닦인 후였다. 엄마로서 그 순간 정말 최악이었다”며 “무슨 걸레였을까. 어디를 닦았던 걸까. 집에서도 단 한 번도 걸레로 아이를 닦아본 적 없다”고 밝혔다.

 

A씨는 가족들로부터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듣고, 이를 호텔 측에 알렸다.

 

A씨는 “진상이 되기 싫어 이성적으로 이야기했으나, 호텔의 대답은 ‘죄송하다. 분리 세탁은 하는데 분리 중 섞인 것 같다’는 말뿐이었다”며 “상식적인 조치를 기다렸지만 수건 교체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집에서 가져온 수건을 아이들에게 사용했다.

 

아울러 “‘업체에서 섞인 것 같다’는 호텔의 말은, 결국 섞여도 모를 만큼 관리가 안 돼 있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찝찝했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곳인가 의심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워터파크 비용과 숙박비도 결코 저렴하지 않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아쉽고 쉽게 이해되진 않았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호텔에 위생과 안전, 서비스를 기대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1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호텔 측은 사과문을 올려 개선을 약속했다.

 

해당 호텔은 “불편을 겪은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전 직원 대상 응대 교육 강화 △객실 점검 프로세스 및 체크리스트 개편 △고객 의견 접수 체계 개선 등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도 추가 글을 통해 해당 사건 이후 호텔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전반적인 조치를 약속받았다며 “여수시 위생 점검도 즉각 이뤄졌으며, 사과와 함께 내부 대응이 빠르게 이뤄진 점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여수의 한 유명 음식점에서 유튜버가 혼자 식사하던 중 업주로부터 ‘빨리 먹으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여수시는 지역 내 관광업계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린데 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숙박업소 요금 실태를 조사하고, 불친절 민원이 제기된 업소에 대해 점검을 늘릴 계획이다. 또 숙박 요금 사전 신고제에 참여한 업소에 요금표를 부착하도록 했으며, ‘혼밥 가능’ 식당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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