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당했다” 라부부 가품 7천점 적발···관세청 단속 강화

관세청, 통관 검사 강화 “적발 시 통관보류 후 즉시 폐기”
中전자상거래 플랫폼서 주로 판매…가격 정품 절반 이하
“판매처 신뢰도·가격 수준 반드시 확인”

관세청 적발 위조 의심 라부부(labubu) 제품 사진. 관세청 제공
관세청 적발 위조 의심 라부부(labubu) 제품 사진. 관세청 제공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인기 캐릭터 ‘라부부(LABUBU)’의 위조 상품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며 관세청이 통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가수 이영지, 육성재, 보아 등 유명인들도 가품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관세청은 최근 2개월 동안 위조 의심으로 적발돼 통관이 보류된 라부부 관련 제품이 약 7천 점에 달한다고 6일 밝혔다.

 

적발된 물품들은 봉제 인형뿐만 아니라 피규어, 키링(열쇠고리),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종류로 발견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 가격은 보통 1만 원 이하로, 2만원 이상인 정품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최근 적발된 라부부 위조 제품들은 외형과 로고까지 정품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제작돼,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위조품을 진품으로 착각해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명 연예인들의 가품 피해 사례. 보아 인스타그램(오른쪽), 이영지 인스타그램(왼쪽) 갈무리
유명 연예인들의 가품 피해 사례. 보아 인스타그램(오른쪽), 이영지 인스타그램(왼쪽) 갈무리

 

앞서 가수 이영지는 라부부 상자를 개봉하던 중 가품임을 알아차리는 영상을 올렸다가 화제를 모았고, 해당 사건은 대만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수 육성재, 보아, 그룹 아일릿의 원희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위조품을 정품으로 착각해 구매하는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졌다. 가수 보아는 지난 1일 구매 인증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구매처를 향해 “가짜면 책임지세요”라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정품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위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전 판매처의 신뢰도와 가격 수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위조가 의심되는 물품에 대한 통관 검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적발된 제품은 통관보류 조치 후 즉시 폐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라부부는 홍콩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네덜란드로 이민 간 작가 카싱 룽(Kasing Lung)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다.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3부작 그림책에 등장하는 괴물 캐릭터들을 모티브로 라부부를 만들었고, 2019년 정식 출시 이후 특히 지난 1년 사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