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생화학무기 보유 여부 공개하라”

의정부 진보단체, 탄저균 반입 진상규명 등 촉구

주한 미군의 탄저균 불법 반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지역 진보단체들이 지난 2013년 의정부 캠프 스텐리로 이전 배치된 23화학대대의 생화학 무기 보유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는 11일 오전 11시 미군 기지 캠프 스탠리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최근 오산, 평택 등에서 불법적으로 탄저균이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대한 의혹과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미군 23 화학대대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는 만큼 국제법상 금지된 생물무기, 화학무기 등을 보유했는지에 대해 성실히 답해달라”고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희망연대가 공개한 공개질의서에는 △국제법상 금지된 생ㆍ화학무기 존재 여부 △경기북부 일대 미군기지에 집속탄ㆍ열화우라늄탄 등 민간인 대량살상 무기 존재 여부 △탄저균 사고 발생 시 주한미군과 국방부, 의정부 시간 즉각적인 소통 체계 마련 여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희망연대는 “23화학대대가 위치한 캠프 스텐리는 용현동, 민락동 아파트 밀집지역과 인접해있을 뿐 아니라 고산초, 솔뫼초 등 다수의 학교가 있는 의정부 시민들의 생활터전”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희망연대는 미군 측에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미군 측은 공개질의서 수령을 거부했다.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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