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 대안학교 희망불씨 꺼져간다
탈북청년 대안학교 희망불씨 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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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유일 ‘한꿈학교’ 운영난 허덕

경기북부 유일의 북한이탈주민 대안학교인 한꿈학교가 경기 침체와 남북관계 경색 등에 따른 후원금 감소로 운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 등을 위한 지자체와 기업, 시민 등의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22일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3만여 명의 탈북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정규 교육을 받아야 할 청소년의 수는 3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중 교육 시기를 놓치지 않은 청소년들은 일반 중ㆍ고 또는 국가가 운영하는 탈북학교인 국립 한겨레 중ㆍ고(안성 소재) 등에 진학하고 있으며, 교육 시기를 놓친 청년들이 전국 7곳(영세시설 포함 30여 곳 추정)의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한꿈학교는 일반 학교 진학이 어려운 35세 미만의 탈북 청년을 교육하는 경기북부 유일의 북한이탈주민 대안학교로, 올해 9명의 대학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도 28명의 탈북 청년이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남북 관계마저 얼어붙으면서 후원금 규모가 급감, 한꿈학교가 운영상에 위기를 맞고 있다.

후원금 규모는 지난해 1년 전보다 3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또다시 25%가량 줄었다. 이와 함께 운영비 조달을 위한 외부 공모사업 역시 지난해의 7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꿈학교는 기본적인 시설 보수조차 엄두를 내지 못한 채 근근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 확인 결과,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자리 잡은 한꿈학교의 벽면 곳곳은 수도관 누수로 발생한 물곰팡이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올해 고려대 합격의 기쁨을 안은 A씨(25)는 “탈북을 하느라 교육시기를 놓쳐 23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한 나에게 한꿈학교는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한꿈학교가 탈북 청년들의 희망의 씨앗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교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후원금이 줄다가는 존폐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자체, 기업 등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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