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기울어진 운동장과 이상한 공천
[데스크 칼럼] 기울어진 운동장과 이상한 공천
  • 정근호 정치부장 k101801@kyeonggi.com
  • 입력   2016. 03. 24   오후 8 : 17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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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24~25일 본격적인 후보등록과 함께 여야가 최대 승부처인 경기인천지역의 73석 국회의원 뺏지를 놓고 쟁탈전에 나선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에는 공천과정에서의 경선불복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 신인들이 주장하던 기울어진 운동장이 입증된 공천이었다.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당당히 나선 신인 예비후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선거일 것이다. 홍보물 발송 제한을 비롯해 선거구 획정도 늦어지고, 특히 비중이 높은 여론조사의 한계를 느낀다고 예비후보들은 한 목소리 내고 있다.

특히 상향식 공천으로 실시된 새누리당 총선후보 경선에서 경기지역 현역의원 생존률이 어느지역보다도 높다. 친유승민계 이종훈(분당갑)의원 탈락 이외에는 찾아 볼수 없다.

여론조사가 정책이나 인물 등에 앞서 지지도가 아닌 인지도 조사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정치 신인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깨띠를 두르고 당을 상징하는 점퍼를 입고 하루종일 다녀봐야 몇명의 시민을 만날 수 있겠는가. 이런 방식으로는 인지도를 높일 수 없고, 현역 의원을 이길 수는 없다.

상향식 공천의 형태라면 신인들의 각종 제약을 완화하거나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제한, 공평한 운동장에서 경쟁을 시켜야 보다 나은 인물을 공천할 수 있다.

유승민 공천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도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야의 이상한 공천이 묻히고 있다.

# 새누리당은 2년전인 2014년 6월4일 지방선거중 경기지역 한 대도시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무참히 패배했다. 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승부가 갈렸다. 박빙의 여타 도시와 달리 너무 빠른 승부였다. 예견된 일이었다. 당원투표에서는 졌지만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선 인지도 높은 A후보가 신인 경쟁자들을 꺾고 공천장을 받은 것이다.

당으로서는 다소 열세지역인데도 불구, 후보의 나이 등을 고려치 않은 채 인지도 높은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사 가중을 많이 준 것이다. 신인들은 경선에서 맥없이 무너질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컷오프 없이 여러명의 후보와 함께 경선에 나설수 있도록 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기때문이다.

# 2005년 1월. 대법원은 토석 채취업자에게서 사업허가와 관련, 사례비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인 B씨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5천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B씨는 이날로 시장직을 잃게 됐다. 11년뒤인 올해 3월 B씨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결정됐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선거구 변경지역 추가 공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복당이 추가공모 3일뒤에야 이뤄졌기 때문이다. 복당과 후보신청, 면접, 여론조사 경선참여 등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B씨는 말한다. 공관위는 최고위의의 재검토 요청을 반려하면서 문제 없는 것으로 일단락했다.

# 국민의당은 용인정에서 경선에서 이긴 유명욱 예비후보를 후보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경쟁력이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 단수추천지역으로 변경한 뒤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김종희 에비후보를 공천하는가 하면 돌려막기 공천이 도내 곳곳에서 이어졌다.

더민주당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에 올라 컷오프 시켰다가 재공천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이 이어졌다.

여야 가릴것 없는 이상한 공천, 꼼수 공천을 두고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할지.
투명해야 할 공관위가 오히려 투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 새누리당 당직자의 말이 뇌리에 떠오른다. 새누리당만의 일은 아닌듯싶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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