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용인 일가족 살해범’ 얼굴 공개 속 현장검증

“천벌 받아야” 주민들 격분호통

▲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용인시내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  송승윤기자
▲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15일 오후 현장검증을 위해 용인시내 한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다. 송승윤기자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렇게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가 있습니까”

 

15일 낮 12시55분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 금전을 목적으로 친모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본보 1월15일자 6면)된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 김성관(35)이 경찰의 호송차량에서 내리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일부 주민은 김씨를 향해 “얼굴 좀 들어보라”며 고함을 치는가 하면 다른 주민들도 김씨를 향해 “저 나쁜 XX.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야유를 보냈다.

 

짧은 머리에 카키색 면바지와 회색 패딩점퍼를 착용한 김씨는 취재진들과 주민들의 시선을 피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아파트로 들어갔다.

 

이어 김씨가 범행 당시 승강기를 이용해 미리 친모의 집에 들어가는 상황부터 시작된 현장검증은 오후 2시30분까지 1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주민 J씨(75ㆍ여)는 “가족 간의 사이가 돈독해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평소에 아들이 아파트에 드나드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범행 재연 도중 때때로 감정에 복받쳐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으나 협조적으로 당시 상황을 담담히 재연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에 대한 2차 현장검증은 16일 김씨가 자신의 계부(57)를 살해한 강원도 평창군 한 국도 졸음쉼터와 횡성군 콘도 주차장 등 2곳에서 진행된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용인=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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