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뒤처진 이를 내버리고 가지 않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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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인권이다. 누구도 단지 그들이 가난하거나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해 아프거나 죽어서는 안된다.” 2017년에 아프리카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선출된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한 선언이다.

신임 사무총장 선출 이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실천할 과업을 수립하며 새로운 미션을 발표했다.

“건강의 증진/세계의 안전 유지/취약계층을 위한 봉사”라는 세 가지 문구로 요약된 새로운 미션 속에는, 당대의 인류가 마주한 위기와 과제가 압축돼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세 번째의, 취약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 대한 돌봄이 강조된 부분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여기서의 취약 계층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 고령층, 장애인, 난민 등이 포함되는데, 이것은 사회적 약자 또는 소수자들을 위한 최근의 우리나라 정책이 이른바 ‘포용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것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사실 이 미션은 보건의 영역을 넘어서서 모든 사회구성원들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의 영역을 포괄하는데, 그것은 최근 유엔에서 전체 참여국들이 합의한 ‘지속적 발전 모델’에서의 핵심사항과 맞물려 있다. 여기서 모든 회원국들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고 가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그리고 ‘사회의 변방에 위치한 이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한다’는 슬로건 아래 2030년까지 각국의 정책을 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

최근들어 우리 사회에서는 소수자 및 난민과 관련된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로 빈곤층이 희생자가 되는 여러 사고로 인해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사회 안전망 개선의 필요성이 제안되고 있다. 또한 국회에서는 여러 정치적 이유로 인해 중요한 보건, 복지 및 안전과 관련한 예산 심의의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다루어나가는 모든 담론이, 이미 전 세계의 국가가 국제기구를 통해 합의한 거시적 지향점을 바탕으로 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뒤처진 이를 버리고 가지 않고 공동체 속에 포용해 함께 안녕을 도모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현재 인류가 합의한 보편적 가치이며 우리 사회 속에서 구현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을 항상 상기해야 하지 않을까.

김성수 용인정신병원 의사 회복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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