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갈대습지’ 위탁관리비 적절성 논란

2년간 총 6억3천400여만원 예산 편성, 시의회에 상정
탐방로·주차장 정비 주먹구구식 지적… 市 “문제 없다”

안산시가 편성한 ‘안산갈대습지’의 운영을 위한 예산과 관련 충분한 검토 없이 불필요한 예산을 시의회에 상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상록구 해안로 820-116 공유수면에 조성된 습지를 (재)안산환경재단에 오는 2022년 12월31일까지 2년 동안 위탁관리하기 위해 총 6억3천4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집행부가 상정한 2020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시의회 도시환경위는 “습지를 위탁 운영하기 위해 상정한 예산 중 일부 예산의 경우 위탁 관리와 성격에 맞지 않는 예산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 의회에 상정한 예산 내용은 습지 시설물 보수 및 CCTV 설치비로 4억1천400여만원과 시설물 유지관리비 및 홍보자료 제작비 등 3천400여만원 등 총 6억3천649만여원이다.

그러나 시가 편성한 4억1천400여만원의 시설비 가운데 탐방로 바닥시설 정비를 위한 5천만원과 습지 내 주차장 정비를 위한 1천500만원 등 5천500만원의 예산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습지 상록오색길 경계구간 울타리 설치비 5천850만원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예산을 확보하겠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예산을 편성한 것은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의 표본 이라고 지적했다.

박태순 의원은 “집행부가 세금으로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위탁 관리 비용 산출 근거를 좀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갈대습지는 공유수면인 만큼 개발을 최소화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 편성을 앞두고 사전에 재단 측과 협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예산을 편성했다”며 “상임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 삭감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예산 편성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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