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신곡동 건설폐기물 처리장 내 H사찰 소유 토지에 있던 외부로 반출해야 할 수천톤의 폐기물과 1차 선별폐기물이 현장에 매립돼 말썽이다.
1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방치폐기물이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D환경이 신곡동에 방치한 6만 6천여 톤을 15억 5천만 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의정부시는 6만 6천여톤 중 4만 톤에 대해 직접 처리에 나섰고 나머지는 처리해야 할 책임있는 토지소유자 등에 대집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폐기물업체 부도 등으로 방치될 폐기물 처리를 보증한 한국건설공제조합도 3만 톤을 치웠다. 하지만 H사찰 부지 위에 있던 1만 5천여 톤을 치워야 할 사찰 측은 대집행을 거부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까지 냈다가 지난 9월 말 집행정지 가처분기간이 끝난 뒤인 지난 10월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H사찰 측은 1만 5천여 톤 중 상당 부분을 지난 연말까지 1차 선별해 외부로 반출 처리했다. 하지만 1차 선별하면서 나온 중간폐기물과 1차 선별하지 않은 원 폐기물 등 3천여 톤이 섞여 묻힌 것이 최근 시에 적발됐다.
의정부시는 즉시 공문을 보내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H사찰 측은 현장을 둘러본 뒤 일부 매립된 폐기물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H사찰 관계자는 “고의적으로 묻은 것은 절대 아니다. 업체서 기계로 처리하다 보니 일부 폐기물이 작업 중 묻힌 것으로 파악된다”며 “업체로 하여금 반출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정부시 관계자는 “H사찰이 일부 폐기물을 매립한 것은 처리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H사찰 측의 일부 선별 폐기물 매립으로 의정부시가 당초 지난해 말까지 모두 치우려던 신곡동 방치폐기물 처리는 올 3월께로 늦어질 전망이다.
D환경 산업이 2016년 12월 20일 영업허가가 취소되면서 신곡동 일대에 방치한 폐기물은 모두 26만 6천 여톤. 이 중 20여만 톤은 성토나 지반 다지기 용으로 사용하고 처리할 폐기물은 6만 6천여 톤이었다. 하지만 치우는 과정에서 대상 폐기물이 늘어나 8만 5천여 톤에 이른다.
의정부시는 일대 부지를 국제테니스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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