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복되는 창고시설 대형화재 원인과 대책
[기고] 반복되는 창고시설 대형화재 원인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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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월7일 이천시 호법면 냉동창고 화재, 우레탄 발포작업중 유증기 폭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며 근로자 4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했다. 2013년 5월3일 안성시 일죽면 냉동창고 화재,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0여일간이나 지속된 화재로 지독한 대기오염을 유발하였고, 건물철거까지 222일이 소요되며 동물성 화재 폐기물로 인한 악취발생 및 해충 창궐, 폐수가 지하로 스며들며 인근지역 환경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약 98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우레탄 폼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무려 38명 사망하고 10명 부상당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창고시설 대형화재, 원인은 무엇이며 대책은 없는 것일까.

짧은 기간 급속도로 산업이 발전한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나라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며 빠른 성장을 이끌었고 물류산업 또한 제조업 발전의 큰 뒷받침이 됐다. 성장하는 경제속도에 발맞춰 산업시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건축과 생산, 물류, 판매 등 다방면에 걸쳐 속도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그렇다 보니 저렴한 초기자본 투입과 빠른 건축, 신속한 사용 승인 등 속도와 경제성에서 경쟁력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이 산업시설 건축물의 건축자재로 선호됐고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화재 위험성이 높은 작업 공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는 등 안전보단 속도와 경제성을 우선하는 건설문화가 현장에서 깊게 자리잡게 됐다.

산업 생산물의 급격한 증가는 이를 보관·유통하는 물류산업과 창고시설의 커다란 발전을 가져왔는데, 이는 창고건물의 규모 거대화와 수량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졌지만 반복되는 화재와 대형인명피해로 인해 경제성에만 치중하고 안전을 등한시한다는 국민의 질타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에선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특단의 안전대책을 마련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창고시설과 공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루어지고 있고, 건축규모에 관계없이 공장과 창고시설 내장재 및 단열재는 난연성능 이상의 자재를 사용하도록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며, 샌드위치 패널의 내화성능도 현행 난연에서 준불연으로 한층 강화될 방침이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우레탄폼 작업중 발생한 유증기가 용접 불꽃을 만나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용접작업이나 가연성물질을 다루는 작업은 동시 작업을 일절 금지할 예정이며, 감리자 입회하에 작업 안전성을 확인하게 하고 동시 작업이 발견될 경우 공사를 즉시 중지시킬 수 있게 된다.

용접과 뿜칠 등 화재 위험이 있는 작업은 불티방지덮개와 같은 화재예방 장치를 갖춘 경우에만 허용하는 작업허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며 안전전담 감리를 모든 공공 공사에 배치하는 방안과 공사 근로자의 재해보험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결국 현장에서 이것을 실천하는 작업자와 관리자 그리고 기업가의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작업자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관리자는 정기적인 안전교육과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안전수칙 준수여부 감독 등 현장을 더욱 폭넓고 꼼꼼하게 살펴야 하며, 기업가는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의 안전 신뢰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반복되는 창고시설 대형화재,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안전을 돌아보는 건설안전문화가 현장에 정착되어 다시는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박기완 평택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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