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이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지만, 여전히 곳곳에서는 미착용으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이들이 있다.
그 누구보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이라면 앞장 서서 마스크 착용을 독려해야 할 신분이지만, 오히려 그런 공무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23일 한 SNS에는 경기도의 모 시청 소속 공무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는 불만글이 올라왔다. '출입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이라는 안내 문구까지 붙어 있었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는 효과적인 경고가 되진 못했다.
글쓴이는 "왜 일반인은 체온에 마스크 안 하면 못 들어오게 하면서 공무원은 안 하고 있나요?"라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도 턱에 마스크하고 있으시던데"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어딜 가도, 어느 도시에 가도 민원인 상대하시는 분들이 더 안 쓰시더라. 너무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공무원들이 마스크 착용에 소홀하다는 목격담은 인터넷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단 어느 한 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다른 누리꾼은 "방금 주민센터 다녀오는 길인데 입구부터 마스크 미착용은 출입도 안된다, 손소독제 하라더니 정작 자기들은 삼삼오오 짝 지어 수다 떨면서 마스크도 안 쓰고 있다"며 "가뜩이나 확진자 자꾸 생겨 불안해 죽겠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이....너무 열받는다"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 커뮤니티에는 "주민센터 갈 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놀랐다. 뒤에 책임자급으로 보이는 분들도 마스크 안 쓰고 있고, 앞에서 바로 민원처리하시는 분들도 턱에 걸치거나 아예 안 쓴 직원분들이 많았다"며 "오히려 방문하는 사람들이 마스크 철저하게 쓰고 들어온다. 뉴스에서도 그렇게 강조하는데 공무원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니 놀랍다"고 전했다.
최근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과 택배기사가 몸싸움을 벌였고, 6월 초에는 마스크를 써 달라는 간호사의 요구에 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대학생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중교통 이용 중 마스크 미착용으로 시비가 붙어 폭행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신문고에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관련 내용의 민원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부분 "공무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불안하다"는 호소였다.
한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민원 답변에서 "소속 직원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방공무원 복무지침'에 따라 실내 회의,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근무하거나 민원인을 직접 응대하는 경우, 엘리베이터 내부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불편함을 드린 점 하과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전달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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