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와 남양주시가 왕숙신도시(왕숙2지구) 폐기물소각시설 부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왕숙2지구 인근 이패동 음식물처리시설부지를 폐기물소각시설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LH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LH와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LH는 왕숙2지구와 관련, 연내 지구계획 완료를 위해 서두르고 있다. 특히 내년 말 입주 예정자 선발목표까지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LH는 올들어 남양주시가 자체 시설로 왕숙2지구 인근 이패동 음식물처리시설 부지를 폐기물소각시설 부지로 활용하려 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10월 3기 왕숙신도시 지구지정 당시 남양주시가 이패동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상황은 이런데도 남양주시는 계속 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소각시설 부지 활용이 강행되면 입주민 반발 등에 따른 주거배치도 어려워 3기 신도시 목표달성도 쉽지 않다는 게 LH의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시행자 입장에서 어찌됐건 신도시 입주에 따른 폐기물이 소각돼야 하는 만큼 입주민들이 폐기물 처리에 지장이 없도록 남양주시와 지속적으로 협의, 대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왕숙2지구 인근(현 이패동 음식물처리시설 부지) 신설방안에 대해선 반대한다. 지난해 10월 지구지정 당시, 협의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과 관련,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것은 없다”면서 “규모나 장소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용역을 맡긴 상태고 100만 인구를 앞둔 남양주시 입장에선 폐기물처리시설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주시는 구리시와 광역사업으로 추진해오던 에코커뮤니티(폐기물류 처리시설) 사업을 중단하고 지난해 말 단독 자체 폐기물소각시설 설치방침으로 선회해 민간으로부터 사업의향서를 접수받고 관련 용역 수행을 의뢰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업 부지(이패동 현 음식물처리시설 부지)나 사업 규모 등이 관련 업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구리ㆍ남양주=김동수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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