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복한 사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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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양한 활동과 학생들의 참여를 중요시하는 경기도의 한적한 어느 중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자연스레 학생자치회의 역할이 크고 다양하기에 그들의 역량이 참 중요하고 해마다 치러지는 선거도 나름 치열하다. 공정한 선거와 투표에 대한 기초 지식, 절차들을 어수룩하게나마 이해한 후 아이들은 저마다 어른들의 선거 시스템을 따라하며 귀여운 공약들을 내건다.

또 선거 전에는 체육관에서 250명 남짓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공약ㆍ포부 등을 내세우며, 나름 진지하게 선거에 임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여해주는 투표함과 기표대를 이용해 학생증을 들고 본인 확인 절차부터 어색한 기표대를 지나 투표함에 자신의 투표용지를 넣는 과정을 거치는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에 설레어 하고 무척이나 흥미로워한다. 인기투표 같은 느낌의 학급회장선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투표 후 1년간 그 학생자치회가 주도하는 월별 행사, 수학여행의 레크레이션, 체육대회 등을 거치며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임원들이 진행하는 행사를 직접 경험한다.

좋은 평가가 나오는 해도 있고,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해도 있다. 아이들의 작은 사회에서 매년 자신들의 선거 참여가 주는 삶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몸소 느끼는 경험일 것이다. 부디 후에 있을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성숙한 시민이 되길 바랄 뿐이다.

필자의 학창시절은 선거와 거리가 멀었다. 학교에서 학생회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었고, 그리 적극적인 아이가 아니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통해 점차 자존감이 향상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더십을 갖춘 인재상을 추구하게 됐다.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을 다시 진학했고, 운이 좋아 학과의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나의 작은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덕분에 다사다난하고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돌이켜 보면 후보자든 투표자든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은 내가 속한 사회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함께 사회를 이끌어가는 매우 보람 있는 활동이었다.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통해 연대감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꽤 성숙한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사회는 더 복잡하고 거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거 참여가 주는 영향이나 선거 참여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의 관심 부족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매년 선거를 통해 성장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도 기르고, 연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어른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치열한 삶에서 한발 물러서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함에 참여하고, 주인공의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느꼈으면 한다.

이동기 서종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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