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물공장, 팬데믹 시대 이겨내고 미래 준비한다
[기고] 식물공장, 팬데믹 시대 이겨내고 미래 준비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2013년도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살포한 냉각제로 얼어버린 땅이 되어버린 지구에 겨우 살아남은 인간들이 열차 안에서 17년간 생활해온 색다른 소재를 다뤘다. 달리는 열차의 식물 칸에서는 과일과 채소가 풍성한 온실형태의 ‘식물공장(Plant factory)’이 잠깐 등장할 때 ‘미래는 저러겠지’ 하는 업무에 대한 확신성과 ‘정말 저렇게 되면 어쩌지’하는 걱정의 파노라마가 스쳤던 기억이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우, 폭염, 산불 등 자연재난으로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다. 과학자들은 20~30년 후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2℃가량 높아지게 돼 지구 상의 식물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종이 사라질 거라는 어두운 예측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연중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2010년부터 완전제어형, 태양광 병용형, 컨테이너형 등 다양한 식물 공장을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첫 주자로 용기있는 도전을 시작했으며 적합 작목 선정과 재배기술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식물공장 초기투자 비용은 비닐하우스의 10배, 유리온실의 6배 이상으로 농업 연구라기보다는 공업 연구라는 따가운 눈총과 ‘돈만 먹는 하마 연구’라는 손가락질을 감내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연구에 첫 삽을 뜨게 됐다. 10년이 지난 현재 경기도에는 11개 식물공장이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농기원은 식물공장에서 연중생산이 가능한 상추를 비롯한 쌈 채소, 결구용 샐러드 채소에 대한 적합한 재배기술 개발과 보급을 수행하고 있으며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딸기 등 열매채소류의 연중 균일묘 생산과 공급을 위해 개발한 식물공장용 육묘시스템 활용기술의 국내외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채소 내 칼륨 함유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저칼륨 생식용 채소생산과 철분 함유량을 2배 이상 강화시키는 방법도 개발해 신장질환자나 임산부, 수험생 등의 빈혈 예방을 위해 적은 양으로도 원하는 양분을 빼거나 강화시킨 맞춤형 채소 생산방안도 마련했다.

최근 식물공장을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해 작년 대비 6배 이상의 매출을 이뤘다는 지인의 기쁜 소식을 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공동작업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농업생산 방식과는 작별하고 작목별 환경 및 생육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딥러닝을 통한 인공지능(AI)의 진단과 처방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식물공장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된다.

정윤경 경기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