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 전시
화재로 전소된 화성 용주사 호성전이 예산 문제로 복원에 난항(경기일보 27일자 1면)을 겪는 가운데 호성전 내 모셔졌던 사도세자와 정조대왕 위패가 불교중앙박물관 전시로 화를 모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용주사에 따르면 지난 8월20일 새벽 1시10분께 누전에 의한 호성전의 전소로 사도세자(장조)와 경의황후(혜경궁 홍씨), 정조대왕, 효의왕후(정조의 비)의 위패를 비롯해 일반 신도들의 영구위패 6천여개, 연등 200여개가 소실됐다.
화재 당시 소실된 사도세자와 경의황후, 정조대왕, 효의왕후 위패는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중앙박물관이 지난 10월15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개최하는 ‘2020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용주사’ 전시를 위해 지난 7월말 사도세자와 경의황후, 정조대왕, 효의왕후의 진품 위패를 용주사로부터 빌려갔기 때문이다. 사도세자, 경의황후, 정조대왕, 효의왕후의 진품 위패는 내년 2월28일 전시 종료 후 용주사로 돌아올 예정이다.
용주사는 이들 진품 위패가 돌아오면 호성전이 복원되기 전까지 사찰 내 효행박물관에 봉안할 계획이다. 사찰 내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기 때문에 도난 및 훼손을 방지하고자 호성전 복원 후에도 진품 위패는 효행박물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실된 신도들의 영구위패와 연등은 소실 당일부터 사찰 내 인력들이 데이터베이스와 수기 작성 목록을 활용해 복원 후 지난 9월16일부터 관음전 임시봉안소에 모시고 있다.
용주사 관계자는 “호성전에서 모시고 있던 위패가 전시로 화를 피한 건 천만다행”이라며 “향후 효행박물관에 봉안하면서도 위패를 활용한 전시는 물론 안전한 보관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조대왕 위패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51호로 왕실의 안녕과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패다. 지난 1790년 용주사에서 불상을 조성하면서 함께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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