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능 예비소집 학생·학부모 몰려 북새통…사회적 거리두기 실종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소집일인 2일 학생과 학부모 등이 몰리며 큰 혼란을 빚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은 물론, 건물 입장 금지 등 운영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예비소집 장소인 인천시 남동구 구월여자중학교. 학교 후문은 수능 수험표를 받기 위해 몰려든 응시생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오후 2시 예비소집에 맞춰 검정고시 합격자, 강화·영종도 수험생 등 수능 응시생 1천273명이 한꺼번에 학교를 찾았기 때문이다.

원서 접수증 확인을 위한 수험생 줄이 학교 밖 100m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m 이상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교실엔 수험생이 평균 35명씩 들어가 수험표를 받고 수능을 치르기 위한 주의사항 등을 듣기도 했다. 책상마다 투명 칸막이조차 없었고 책상 간 거리도 1m 미만(규정 2m)이다. 이는 교육부의 예비소집 운영 수칙에도 어긋난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수험생을 건물 내로 들여보내지 않고 운동장 등에서 ‘워크 스루’ 방식으로 예비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수험생 김모양(18)은 “수능만으로도 떨리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더 긴장된다”며 “예비소집 때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데, 이러다 수능날엔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벌써부터 겁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월여중은 정식 시험장이 아니다보니 수험생이 많이 몰렸다”며 “이 때문에 외부에서 수험표를 배부하지 못하고 교실로 (수험생을) 분산했다”고 했다. 이어 “수능 당일에는 방역 수칙에 맞춰 더욱 더 철저하게 시험장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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