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노을유원지 백지화(본보 11월25일자 10면)를 촉구하는 가운데 평택시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평택동 안성천변 군문교 주변에 추진 중인 노을유원지 조성 관련, “억새군락 버드나무 숲을 밀어버리는 개발은 하지 않는다”면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노을유원지 기본성격을 생태공원 개념으로 전환, 산책로ㆍ자전거도로와 연계해 추진하려던 오토캠핑장을 제외하고 야구장을 비롯해 체육시설도 최소화하거나 제외하는 등 기본설계부터 새로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설계에는 기본적으로 수달서식지를 보호하고 도심 속에서 큰 생태자산으로 자리매김한 억새군락지와 버드나무숲 등을 유지하되, 불가피하면 훼손을 최소화하고 일부 구역에는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본설계가 수립되면 주민설명회, 수달보호 전문기관이나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설계를 새로 수립할 것”이라면서 “노을유원지는 환경을 지키는 생태공원 방향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평택동 안성천변 군문교 주변 부지 30만㎡에 214억원을 들여 오토캠핑장, 야외풀장, 야구장 등을 포함한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평택시 등 인근 6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사)한국수달보호협회의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모니터링 및 보호방안 연구용역 결과 노을유원지 조성부지 일대 등지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의 분변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경기도내 14개 시민사회단체는 “안성천 군문교 습지를 밀어버리고 오토캠핑장을 조성하는 시대착오적인 노을유원지 개발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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