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연구원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총 19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인천시 인구이동의 흐름과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 분석결과를 내놨다. 인구통계학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연구로 인천에 주는 메시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인구이동 특성 분석과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인천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내부적으로 신도시와 원도심 간 편중된 인구 이동에 따른 불균형이 점점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신도시 인구 유입 확대는 지속되고 있지만 원도심 인구는 감소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구·연수구·남동구·중구 순으로 인구 순유입이 늘어난 반면 부평구·계양구·미추홀구·동구 순으로 인구 순유출 현상이 심화됐다.
서구의 경우 군·구 간 순이동은 79,201명, 시·도 간 순이동은 68,642명으로 약 15만 명의 인구가 유입됐다. 2005년 입주가 시작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도 순유입 인구가 15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원도심 지역의 인구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원도심 지역에서 인천 내부로 유출된 인구는 64,961명으로 87%에 이르지만 인천 외부로 유출된 인구는 9,464명, 13%에 불과했다. 즉 대부분 순유출 인구가 인천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평구·계양구 등 원도심 주민들이 서구 청라 내지 연수구 송도 등으로 이사를 많이 갔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처럼 신도시 지역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원도심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교통, 주택, 환경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지역별 인구 편차와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주거환경, 교육여건 등 주민 생활 여러 분야에서 지역 간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상대적 소외감을 증대시키고 시민 화합을 저해하기도 한다.
한편, 시·도 간 인구 이동, 즉 인천 외부로의 인구 유출도 문제로 지적된다. 계양구의 경우 인구 대비 군·구 간 순이동 뿐만 아니라 시·도 간 순이동에 있어서도 -15,649명으로 10개 군·구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가 인천에서 가장 빠르다.
통계적으로 인천 내 인구 유출이 많았던 지역이 인천 외부 인구 유출 역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는 낮은 합계출산율과 이와 같은 높은 인구 순유출에 기인한다.
인구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원동력이자 도시 경쟁력의 원천이다. 인구가 감소하면 도시 경쟁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원도심 인구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인구 이동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하루빨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별, 세대별 인구이동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특화사업 및 도시재생으로 원도심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인천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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