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 살 ‘친절’ 여든까지 간다
[기고] 세 살 ‘친절’ 여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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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를 보니 해마다, 연례적으로 전국의 주요 관공서, 공공기관, 각종 단체, 사업장에서 직원 친절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주로 고객 감동행정 및 민원서비스 신뢰도 향상,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 향상 방안, 병원에서는 병원 이미지 개선 및 환자 유치 방안으로 친절 교육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친절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에 아이들의 친절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친절 교육을 생각해보니 평생교육사 과정을 공부하며 경험했던 MOT 기법 실습이 생각난다. MOT(진실의 순간, 결정적 순간)는 ‘Moment of Truth’의 약자로 1980년대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의 시장 ‘얀 칼슨(Jan Carlzon)’이 만들어낸 경영 기법이다. 얀 칼슨은 고객과의 첫 만남이 기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보았으며 15초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필자는 당시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MOT 기법을 적용, 실습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었다. 실습 결과, 학부모들은 15초 이내의 짧은 순간에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만족했는데 주요 동인은 교직원들의 친절 서비스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친절 교육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친절이 몸에 배는 성인이 될 것이다. 특히,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베푼 친절은 행복감을 안겨주고, 꿈을 꾸게 하며 희망을 품게 한다. 학생들에게 친절을 교육하려면 교사가 먼저 친절한 사람이 돼야 하고 친절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교사의 말 한마디, 친절한 행동을 듣고 보면서 학생들은 닮아가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최근 핵가족, 한 자녀 가정 등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해졌다. 더군다나 불친절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학교에서 교사들이 통제하기도 어렵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장면을 보고 그 순간에 적절하게 격려하고 칭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교사들이 전하는 긍정의 말이 학생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과 같이 친절의 영향력은 아주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사회에서 친절을 놀이처럼 경험한다면 친절을 대물림하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친절을 경험해본 아이들은 친절을 나눠줄 수 있다. 친절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친절을 베푸는 사람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오늘날, 아이들에게 필요한 최우선 교육은 친절 교육일 것이다. 상냥하고 친절한 말과 행동은 우정을 더하게 한다. 소중한 아이들이 친절을 배우고 친절을 나누며 행복한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친절의 힘을 길러주자.

김경호 전 수원 영덕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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