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상인과 주민들 지적
남양주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주민들과 대형마트 직원 등 250여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상인과 주민들은 스프링쿨러와 방화셔터 미작동, 당국의 재난문자 미전달 등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나섰다.
에시앙 상가 1층 상인 A씨는 “마침 영업하지 않는 날이었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식당 옆 가게 상인이 불을 끄려고 했으나 스프링쿨러와 방화셔터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소화전 물이 찔끔 나오다 말았다고 동료 상인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시앙상가 동쪽 사랑관에서 불이 시작돼 서쪽 원앙관까지 약 70m에 이르는 건물이 탈 동안 소방차가 오지 않았다. 5분에 1개 점포씩 불이 붙었고, 약 20분 후에야 소방차가 도착했다. 2층으로 연결된 통로 공조시설(닥트)을 통해 불이 번졌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화재 당시 건물 관리 방재요원은 쳐다보기만 하고 대피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A씨는 “계속 사이렌이 오작동이 났고 오늘도 최초에 잠시 울리니까 오작동으로 판단하고 방재요원이 사이렌을 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로 인해 지하 이마트 손님들은 20여분 동안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 차를 놔두고 몸만 대피했다”고 말했다.
상인 B씨(여)는 “불이 나자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고 했는데 못 껐다. 펜치로 소화전을 돌려 연결했는데 물이 안나왔다. 상가 관리비는 꼬박꼬박 내는데 총체적 부실이다. 불나기 10분 전에 장보러 나왔는데 직원이 전화가 와서 화재 사실을 알았다. 재난문자도 없었다. 전화는 오후 4시35분, 사진은 4시48분에 왔다. 손님 대피시키고 급하게 나왔다. 2층 헬스장 손님 중 한명은 샤워 중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인근 부영아파트 주민들은 재난문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단지 주민 C씨는 “오후 4시57분께 지인으로부터 사진을 보고 알았다”고 지적했다.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4단지 주민 D씨도 재난문자 대신 아파트 방송을 듣고 화재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4단지 모녀도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고 오후 9시23분께 ‘진화 중’이라는 남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남양주=김현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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