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남양주 복합건물 화재,10시간 만에 완진

병원이송 주민 모두 퇴원

남양주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민들과 대형마트 직원 등 25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혼란 속 10시간 만에 완진됐다.

행정 당국은 불이 난 건물의 세대 규모만큼 최대 1천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거처를 확보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28명이 단순 연기흡입 등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인근 대형마트 직원 90여 명과 주민 등 2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지상 1층에 주차된차량 20여대가 파손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발령을 내고, 소방청과 경기도 21개 소방서, 서울소방서 등에서 6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화재 진화작업과 건물 내 인명 구조작업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39명을 구조하고 각각 인근 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현재 이송된 시민들은 모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1층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1층 상가와 필로티 주차장, 2층 상가 등으로 옮겨붙었다.

하지만 2층으로 옮겨붙은 불이 배연이 잘 되지 않는 해당 층의 밀폐된 구조적 문제로 한때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결국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시간 만인 오후 11시30분께 큰 불길을 잡은 데 이어 11일 오전 2시37분께 진화작업을 모두 마치고, 현재 인명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음식점 주방에서 화재가 나 방화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불거진 스프링쿨러 작동여부 문제에 대해선 추후 수사기관과 정밀 합동 감식 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양주시는 “해당 주상복합건물 거주민들의 귀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소방당국의 판단에 따라 이재민 수를 4개동 364세대로 추산해 최대 1천200여명으로 예측했다. 또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인근 경로당과 초ㆍ중학교 등 11곳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화재로)모셔야 할 이재민이 1천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85명 정도가 대피한 상황이다”라며 “전체 세대 규모인 1천200명이 언제든 불편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인한 연기가 바로 옆 경의중앙선 도농역 내부로 유입되면서 코레일은 오후 10시까지 양방향 열차를 모두 무정차 통과시키기도 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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