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4월22일) 5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기온 상승 등 급격한 기후 변화로 경기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0년 사이 도내 연평균 기온은 1도 가량 상승했으며 폭염 등 이상기후 현상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경기도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21일 경기일보가 기상청 기후통계분석을 통해 양평, 수원, 이천 등 도내 기상관측소 소재 지역들의 기온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사이 이들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도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의 연평균 기온은 2011년 11.4도에서 지난해 12.5도로 1.1도 올랐으며, 같은 기간 수원도 11.8도에서 12.9도로 1.1도 상승했다. 특히 이천은 11.1도에서 12.5도로 1.4도 오르며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기온의 1도 상승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폭발적이다. 환경부 분석 등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농작물 재배적지는 북쪽으로 81㎞ 이동한다. 벼(3.2%)와 감자(11%) 등의 생산량도 감소해 식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인간의 안전까지도 위협한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8% 증가하고, 식중독 등 질병의 발생률도 높아진다.
기온 상승은 기후 평년값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수도권의 신기후 평년값(1991~2020)은 12.3도로, 기후 평년값(11.9도, 1981~2010)보다 0.4도 올랐다. 전국 평균기온의 변화폭(0.3도)보다 0.1도 더 높은 수치다.
폭염일수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원은 직전 5년(2011~2015) 합산 58일에서 최근 5년(2016~2020) 102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양평은 59일에서 98일, 이천은 62일에서 104일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기후 변화는 계절 길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기준 평년에는 여름이 112일에서 신평년에는 117일로 5일 길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봄과 겨울은 각각 2일, 3일 짧아졌다. 여름이 길어지며 그만큼 봄과 겨울이 짧아진 것이다.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후 변화의 원인이 온실가스로부터 기인이 되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며 “현재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등 작은 실천부터 사회적 협의까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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