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재활용선별장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배출한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시는 지난달 30일 대장동 자원순환센터 내 재활용선별장 선별실에 자가격리자가 배출한 쓰레기봉투가 무더기로 반입돼 선별작업을 중단하고 재활용선별장 전체를 소독했다고 5일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오전 재활용선별장에 자가격리자가 배출한 쓰레기봉투가 다시 반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보건소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발생한 자가격리자 쓰레기봉투는 확진자가 배출한 쓰레기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환경부의 코로나19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지자체는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되거나 확진자가 격리장소에서 발생시킨 폐기물만 보건소가 별도 수거하도록 돼 있다.
증상 미발생 시 발생한 쓰레기는 배출 자제를 원칙으로 예외적인 상황에만 허용되고, 자가격리자는 폐기물을 소독한 후 의료폐기물 전용봉투에 담아 밀봉한 후 다시 종량제봉투에 넣어 이중 밀폐한 뒤 보건소에 연락, 배출하고 생활폐기물로 소각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쓰레기는 이중 밀폐도 되지 않은 채 재활용선별장으로 반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자가격리자가 배출한 봉투를 차량에 싣는 환경미화원들이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천노총 관계자는 “선별장 근로자 안전을 위해 자가격리자 배출 쓰레기는 소독과 종량제봉투 이중 밀폐 후 보건소를 통해 수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자가격리 쓰레기봉투가 재활용선별장에 반입된 사실을 알고 당시 재활용 쓰레기 40t을 모두 소각하고 해당 장소도 전체 소독했다”며 “자가격리자가 배출한 쓰레기는 재활용 쓰레기로 수거하면 안 되는데 업체가 실수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