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로 시민스포츠가 마냥 주저앉아 있어야 하나?
[기고] 코로나19로 시민스포츠가 마냥 주저앉아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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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체육회 한종우사무국장

참으로 힘든 시간이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다. 백신 공급마저 수월치 않으니 일상생활의 어려움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스포츠 활동은 그 자체가 생산적 행위는 아니지만, 인간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가와 행복을 담보해 준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는 이마저도 단절시킴으로써 심리적 피폐함을 가중시키고 있어 공동체 생활의 위기감마저 든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에는 이리도 오래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예전 같으면 환자 또는 범죄자들이나 쓴다고 생각했던 마스크가 모두가 쓰고 다니는 것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새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산시체육회는 전 국민 집단 면역을 기다리기엔 하세월이기에 움츠리는 태도보다는 이겨내야 한다는 역발상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에 눌려 모든 행사가 셧다운 되었지만 나아진 게 없었다. 되레 시민들의 우울감, 피로감만 더욱 깊어 가는 것을 마냥 관망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체육회의 직무유기라 여겨본다. ‘병법에 공격이 최상의 방어다.’라고 했다. 과감하게 움츠려진 어깨를 펴고 스포츠 대회를 추진해 위축된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 생각으로 바꿔볼 요량이다.

첫 단추로 화창한 봄날 5월에 제10회 오산시장기 종목별 대회를 관내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시기에 대회를 한다는 비판과 비난을 피해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기존의 행사 고정관념을 깨야 할 것이다. 가장 역점을 둔 목표는 기존 대회방식의 틀을 깨고 재난 상황을 고려한 철통 방역과 안전에 최우선에 두었다. 첫째는 대규모 행사를 대폭 축소하였다. 안전한 대회 환경이 되려면 현행 2단계 방역지침에 덧붙여서 전시성 행사는 없애고 방역 강화를 위한 추가 부분을 살피는 일이 우선이다. 예전 같으면 화려한 대규모 관중이 모인 개회식 행사가 분위기를 띄우지만 생략하였다.

둘째는 예전 같으면 대회 진행이 가능한 10개 종목을 주말 이틀이면 모두 소화했지만, 이번엔 종목별로 주말마다 대회를 분산해서 최대 2달 기간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종목 형편에 따라 가을까지도 진행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셋째는 2단계 정부 방역지침에 부가해 철통방역 진행 메뉴얼을 만들었다. 사전에 종목별 담당자와 미팅을 통해 이들의 역할 중요성을 당부하고 참가자 방역 계도를 숙지하도록 교육했다. 가능한 시합 3일 전까지 참가자 전원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자가진단 점검표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종목마다 출입 통로는 한군데로만 드나들도록 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방역 안내 X-배너를 비치하였다. 출입자는 열 체크, 손소독, QR코드 입력은 참가자들이 생활습관처럼 익숙해져 흐뭇함을 금치 못했다. 이때 방역요원 자원봉사자는 입출입자 누구든 몇 번이든 손소독을 수시로 실시하게 하였다. 실내는 항상 50인 이내와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도록 방역 봉사자는 수시로 경기장을 돌면서 계도하게 하였다. 방송을 통해서도 수시로 방역에 대한 주의환기를 유도하여 한 치의 느슨함이 없도록 하였다.

경기 중 심판은 선수가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를 하면 경고와 퇴장을 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출전한 모든 선수는 시합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사전에 주지시켜 실제 상황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실내 50인을 유지하기 위해 손목 고무밴드 50개를 비치해 들어올 때 차게 하고 나갈 때 벗어 반납하도록 조치해 50인 이내를 유지하도록 하는 협회 차원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여긴다. 시합 전 실내·외 경기장과 장비 소독은 필수이고 코트 입·퇴장 시 자원봉사자가 대기하여 몇 번이든 선수 모두가 손소독을 하여 시합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였다. 어르신 종목인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도 예외 없이 체육회 직원들이 경기 내내 방역활동에 동행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하였다. 다소 방역 제한 조치가 귀찮고 힘들다 투정 섞인 불만도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설득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 동의를 구하기도 하였다.

대체로 대회에 참가한 남녀노소 모든 동호인 반응은 방역 봉사자의 지시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재까지 코로나 때문인 문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스크로 인한 답답함에도 동호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 고마움을 표할 때는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정작 경기도 내 여러 시군에서 정말 괜찮겠냐고 우려스런 전화를 줄 때 ‘체육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 이런 건강과 행복을 주는 풀뿌리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대답하곤 한다.

오산시체육회는 코로나19 철통방역과 함께한 이번 대회의 귀중한 경험을 살려 2년 전에 실시하다 멈춘 지방체육 최초의 스포츠 시민리그를 6월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시민리그란 종목마다 다연령, 다계층, 다수준, 다종목을 목표로 ‘유소년에서 어르신까지 폭넓게 펼쳐지는 시민 확장성 연중 리그’이다. 코로나19가 스포츠 장르에 교훈을 준 사업이 있다면 체육회 관심권 밖에 있던 개인형 건강스포츠이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등의 개인형 건강증진 운동도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앱으로 유입하여 운동량 누적 포상제를 신설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백신 집단면역으로 마스크를 벗는 날, 오산시는 재난상황에도 물러서지 않고 추진한 것이 디딤돌이 되어 더욱더 많은 스포츠 동호인클럽 참여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오산시체육회는 종목단체들과 더불어 시민들로부터 무한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발전, 성장하는 공공조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종우 오산시체육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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