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개교 50년 열악한 성남 중원초교에 ‘VRㆍAR 체험교실’ 떴다

지난 16일 성남 중원초등학교에서 진행된 VRㆍAR을 활용한 실감교육 체험교실에서 한 학생이 VR장비를 쓰고 있다. 중원초 제공

“저는 ‘재사용 로켓 전문가’예요. 로켓을 재사용해 우주여행을 저렴하게 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어요.”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중원초등학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미래진로체험’을 하는 5학년 김서연양(12)이 VR 장비를 얼굴에 착용한 채 방긋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자원탐사위성 전문가를, 그 옆에 학생은 위성데이터 통신전문가가 돼 가상현실에서 위성ㆍ로켓 관련 미래 진로를 경험하고 있었다.

체험을 마친 김양은 “미래에 생길만한 직업을 VR장비를 통해 실감나게 경험했다”며 “다른 미래직업도 체험해 보고 장래희망을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옆 교실로 이동하자 마찬가지로 VR장비를 쓴 학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이곳에선 VR과 AR 등을 활용한 교과체험이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은 장비를 통해 르네상스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실험실을 견학했다. 유조은양(12)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다빈치가 살던 르네상스 시대에 직접 간 것 같아 신기했다”며 “태어나 처음 해보는 VR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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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성남 중원초에서 진행된 VRㆍAR을 활용한 실감교육 체험교실에서 학생들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중원초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기획한 ‘VRㆍAR을 활용한 실감교육 체험교실’이 성남 중원초교에서 진행됐다. 실감교육 체험교실은 학생들이 직접 VR과 AR을 경험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착용하고 미래사회, 미래직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에듀테크분야의 교육솔루션이다.

중원구의 교육환경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타 도시에 비해 열악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구인 중원구 내 학교에 선정되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공약으로 내세운 ‘IT인재학교’ 실현의 한 분야로 실감교육 체험교실을 진행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시대가 종료되면 더 많은 IT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실감교육 체험교실 대상 학교는 전국의 35개 초ㆍ중ㆍ고교이며, 성남에선 중원구 소재 중원초교와 단남초교 등이 선정됐다. 선정된 학교는 ▲초ㆍ중ㆍ고교 수업시간에 교과와 연계된 주제를 담은 ‘교과체험’ ▲교사ㆍ학생들의 수요 조사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으로 만들어진 ‘진로체험’ ▲가상 만리장성 관광, 롤러코스터 탑승을 경험하는 ‘VR트럭 체험’ 등을 3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김기윤 성결대 융합학부 교수는 “VR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은 유연한 사고 능력과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학습 동기를 고취시킬 수 있다“며 “실감교육 체험교실로 VR 콘텐츠 수업이 교육 효과를 높인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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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성남 중원초에서 진행된 VRㆍAR을 활용한 실감교육 체험교실에 참석한 학생들이 VR사용법을 듣고 있다. 중원초 제공

성남=문민석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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