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증축, 장애인단체 탁상행정 지적하며 반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경기일보DB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경기일보DB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하 포천병원) 증축에 포천지역 장애인단체가 포천병원 정문의 경사도가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포천시와 장애인단체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년)을 통해 포천병원 현 부지 증축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포천병원 정문은 급경사가 심해 매년 수차례 휠체어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정문 경사로에서 사고가 10여건 발생했다. 실제로 A씨는 올해 상반기 포천병원 정문 급경사로에서 휠체어가 전복돼 얼굴을 심하게 다쳤고, B씨도 같은 시기 빗길에 휠체어가 미끄러져 주차된 자동차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C씨는 “포천병원 정문 경사로를 지날 때마다 휠체어가 떠밀리지 않을까 불안하다. 이 때문에 이곳에 병원 증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도 장애인단체와 뜻을 같이하며 병원 증축에 반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포천병원 신축 이전을 염두에 두고 부지 선정에 적극적인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포천병원 이전은 주민들의 바람이다. 그동안 많은 민원이 제기됐지만, (포천병원이) 경기도 산하 기관이어서 어찌할 수 없었다”며 “이대로 현 부지에 증축이 강행되면 주변 환경 개선비용이 이전 신축보다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 현 부지 내 증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 장애인 네트워크는 오는 24일 포천병원 이전신축 촉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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