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몸속을 휘도는 새 삶의 피
[詩가 있는 아침] 몸속을 휘도는 새 삶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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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갈색이 번지는 바다의 물살로
태반을 두른 어장에 닿는다
잠수복을 입고 산소 호스를 탯줄로 연결한 채
자궁 속 심연으로 뛰어든다
양수로 시야가 흐려진 물속을
태아가 태동하는 걸음으로 내딛는다
폐각에 새겨진 무늬 결이
해류에 젖은 손금으로 전해질 때
온몸이 환한 희열로 물든다
어머니가 태교의 손길로 쓰다듬는
부드러운 부력이 몸을 감싼다
신장 고동이 뛰는 신생의 예감에
뼛속 시린 두려움을 잊고
지느러미를 펼친 발자국을 찍는다
태아의 등줄기를 구부린 물일로
한가득 채운 키조개 망태들
햇빛에 선보인다
산도産道로 열린 물길을 찾아
생명의 공명共鳴으로 수압을 떨쳐내며 수면에 오른다

 

 

태동철

인천 출생. <문예사조>로 등단. 동아대 졸업.
중앙대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 수료.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시집 <내 사랑 영흥도>,
<팔미도 벼랑> 등 다수.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대한민국독도문화제전 특선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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