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체육관 주차장 전기차 충전기 관리 엉망

부천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중 화면이 오래 돼 마모되면서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다. 김종구기자

“제대로 이용할 수도 없는 충전기를 설치해 놓고 고장난 채 방치돼 있는 충전기를 정비하지도 않아 시민들에게 불편만 초래하는 시의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부천실내체육관 주차장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들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는 등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부천시와 부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으로 1대당 최대 1천200만원을 지원하면서 291대를 보급했다. 누적 전기차는 960대다.

이런 가운데, 본보 취재 결과 부천실내체육관 주차장 내 설치돼 있는 전기차 충전기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전기 6대 중 4대도 작동되질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1대는 모니터 유리가 깨져 있었고, 나머지도 모니터 인식이 어려울 정도로 액정화면의 마모가 심해 제대로 터치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제대로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어 시와 도시공사가 충전기 교체 등 인프라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시민 강모씨(48, 부천시 중동)는 “충전을 위해 부천실내체육관을 찾았는데 충전기 6대 중 4대는 작동되질 않았다. 나머지 2대도 이미 다른 차가 충전 중이어서 헛걸음만 하고 돌아왔다”며 “작동이 되질 않는 충전기는 맨눈으로 모니터 글자를 읽을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56)도 “다음날 멀리 출장갈 일이 생겨 집과 가까운 실내체육관 주차장의 충전소를 찾았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충전기가 없어 충전하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충전기를 찾아가야 했다”며 “시설을 관리하는 시나 공사측이 시설관리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장 점검 결과, 급속 충전기 2대가 고장이 난 것 같고 완속 충전기 4대는 가동 중이었다. 유지·보수업체에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도록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부천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6대 중 4대가 작동이 안돼 1대만 이용 중이고 나머지 충전기는 텅 비어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6대 중 4대가 작동이 안돼 1대만 이용 중이고 나머지 충전기는 텅 비어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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