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의료기관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남동구 길병원과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5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총 1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기존 인천지역 코로나19 최대 확진자가 나온 8월19일(153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다.
남동구 길병원에서는 이곳 암센터 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요양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지난 11일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층의 입원환자와 직원 등 60여명이 긴급 전수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이날 25명(입원환자 9명, 종사자 2명, 기타 15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길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6명이다.
방역 당국과 길병원 측은 해당 층을 코호트 격리 조치하고 층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또 관련자 1천3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3일 간격으로 주기적 선제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도 3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0일 종사자 선제검사에서 종사자 1명이 미결정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1일 입원환자 중 유증상자 3명이 진단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병원 측은 해당 병동과 입원환자 등 168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검사를 벌였고, 종사자 2명과 입원환자 32명 등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중 16명을 국가지정치료병상으로 이송해 격리하고, 나머지 확진자도 이송 조치할 예정이다. 또 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이날 인천의 신규 확진자 151명 중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 65명을 제외한 48명은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다. 나머지 38명은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현재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3천338명이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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