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이 있다. 제주도라는 낭만의 섬에서 무채색의 옷을 입고 제2공항 건설에 맞선다. 자신의 삶과 터전을 지키려고 거대한 힘과 맞서지만, 결국 변화를 강요받는다. 힘없는 저항 끝에 오는 허망함과 황량함. 하지만 이들은 절대 약하지 않다. 각자의 방법으로 이겨내고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들의 대응을 기억함으로써 강인하게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다영 독립영화감독이 그려낸 '작년에 봤던 새(2020)'의 두 주인공이자,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의 모습이다.
수원 토박이인 이다영 감독을 만나 그가 바라보는 오늘에 대해서 이야기 들었다. 영상=곽민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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