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희건설 그룹 자회사 끼워넣기 갑질… 기존업체 10억대 피해

서희건설이 조합아파트 내부옵션공사에 자회사를 끼워넣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기존 옵션시공업체가 시공사 횡포로 10억원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서희건설은 조합아파트를 시공하면서 내부옵션공사에 뒤늦게 그룹 자회사를 포함시켜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본보 16일자 7면)을 빚은 바 있다.

27일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해 6월 이사회를 통해 화성시 남양읍 신남리 산 96-8번지에 건설(시공사 서희건설) 중인 조합아파트인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 4차’(1천846세대)의 내부옵션(시스템에어컨, 현관중문 등) 시공업체로 ‘더웰홈’을 선정했다.

더웰홈은 지난해 6월과 12월 2차례 옵션행사를 진행, 1천50여세대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지난 2월 임의로 그룹 자회사(애플이앤씨)를 내부옵션 시공업체에 끼워넣었다. 이어 조합원 및 일반분양자들에게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옵션행사는 외부업체(더웰홈)가 진행하는 것으로 서희그룹과 무관하다. 외부업체 옵션은 부실공사 및 미시공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자회사인 애플이앤씨가 3월 옵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동요하기 시작하자 더웰홈이 조합에 항의, 조합과 더웰홈 및 애플이앤씨 등은 지난 3월부터 4차례 이상 협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애플이앤씨측은 더웰홈이 계약한 1천50여세대 계약건을 모두 넘기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향후 옵션시공에 아파트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협조하지 않겠다는 발언했다고 더웰홈은 주장했다.

특히 서희건설은 지난 10일 조합장에게 ‘현장 내 옵션공사 진행에 대한 의견 제출’이라는 공문을 통해 더웰홈의 옵션시공과 관련 시공승인절차 등 어떠한 협의를 한 적이 없고 시공과정의 하자를 책임질 수 있는 업체에 한해 옵션시공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웰홈은 이같은 서희건설의 횡포로 조합원들이 더웰홈과 옵션계약을 파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더웰홈 대표 A씨는 “서희건설을 등에 업은 애플이앤씨의 횡포로 1천50여세대 중 300여세대가 계약을 파기해 10억원대 피해를 입었다”며 “대기업의 횡포를 조합도 방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과 애플이앤씨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할 얘기는 없다”며 “더웰홈이 무슨 피해를 입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장은 “애플이앤씨가 뒤늦게 뛰어들어 문제가 발생한 건 인정한다”며 “하지만 두 업체가 협의, 옵션계약을 진행토록 결정한 만큼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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