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인천의료계 위기극복… 불신의 벽 허무는 일부터
[데스크칼럼] 인천의료계 위기극복… 불신의 벽 허무는 일부터
  • 손일광 인천본사 본부장 ikson@kyeonggi.com
  • 입력   2014. 11. 20   오후 8 : 25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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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때문에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해보자는 검사가 얼마나 많던지”

고교동기가 최근 자신 어머님을 모시고 시내 한 종합병원을 다녀온 뒤 ‘의료비 덤터기’를 쓴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한말이다.

“요즘 입원실 환자가 많이 줄었어”하고 병원간부가 한마디 내뱉으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수술 등 실적이 저조하니 분발하라는 압력이지요”

인천시내 한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A씨의 푸념이지만 ‘의료비 덤터기’ 의구심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병원이 순탄하게 돌아가려면 몸담은 의사들이 가능한 한 많은 외래환자를 받고 수술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경영차원의 말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병원 측이 환자를 상대로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도 있어 보인다.

의사의 이직률이 다른 직종보다 월등히 높은 30~40%에 이르는 것도 진료나 연구환경이 좋은 병원을 선호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사에 따라 병원 수익이 좌지우지되다 보니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결국 같은과에서 같은 조건으로 진료를 보고있는 의사중 수익을 많이 올리는 의사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으로서는 당연한 경영방식이라고 반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조차 소위말하는 ‘수술공장’으로 지목받는 병원이 있듯, 일각에서는 의료의 공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에 몰두해 다소 과도한 진료와 치료를 동원하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같은 일각의 행태는 환자나 가족들로 하여금 ‘이상한’생각을 들게 하고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서울행을 부추기는 한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 대형병원들은 의료계 저변에 깔려있는 이 같은 불신을 없애는 노력과 함께 2010년부터 지금까지 5천 병상 이상을 증설해 진료수준을 한층 끌어 올리며 저인망식으로 지역 환자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환자들로 하여금 병원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고 결국 서울을 찾는 지역환자들의 숫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 분석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서만 연간 수만명의 환자가 순유출 되고, 그로 인한 의료·물류·체류비 등 제반비용만도 1조원을 넘고있다.

이는 인천의 서너 개 종합병원 한해 총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천 의료계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처방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의료계 저변에 깔린 불신의 벽을 허무는 작업에 병원의 생존을 걸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과 의료기술 및 장비의 차이가 없음을 전제로 병원마다 설명 잘하기, 직원 친절 교육, 감성 경영 등 의료 외적인 체질 개선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병원도 대표적인 자본과 인력집약 산업이어서 고용·생산유발 효과를 고려할 때 지역민이 많이 이용하면 서로 윈윈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인천지역 전 의료계가 동참해 ‘순도 100% 신뢰의 의료’라는 인천발 센세이션을 일으켜 보길 기대해본다.

손일광 인천본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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