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안자의 마부를 되새겨야 할 때
[데스크 칼럼] 안자의 마부를 되새겨야 할 때
  • 정근호 정치부장 k101801@kyeonggi.com
  • 입력   2015. 01. 15   오후 8 : 44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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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청양의 해인 을미년을 맞아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의기양양이다. 양의 그림과 함께 의기양양 문구를 넣은 신년 연하장, 2015년 새해 다짐이벤트 의기양양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청양의 해이기에 의기양양이 더 친근한지도 모르겠지만 지난해 갑오년이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의기양양은 사전적으로 의기가 드높아 매우 자랑스럽게 행동하는 모양, 자랑스러워 뽐내는 모양새를 뜻한다. 좋은 의미도 있지만 부정적인 말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의기양양과 관련된 고사성어가 있다.

의기양양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명재상인 안영과 관련된 고사성어로 득의양양으로 쓰이기도 한다.

사기 관안열전을 보면 재상인 안자(안영을 높여 부르는 말)가 마차를 타고 궁으로 들어갈 때마다 안자를 모시는 마부가 있었다. 마부는 큰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채찍을 휘두르며 네필의 말을 몰았는데 의기양양해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意氣揚揚 甚自得也 (의기양양 심자득야)

어느 날 마부의 부인은 마차를 끄는 이 같은 남편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의기양양하다고 느꼈고, 일을 마치고 온 남편에게 이혼을 요청했다.

이혼을 하자고 한 이유는 한 가지 였다.

“당신은 마부로써 마차를 끄는 것에 뽐낸다 하지만 당신이 모시는 안자는 키가 6자도 채 안 되면서 일국의 재상입니다. 안자는 승거하실 때는 늘 나랏일을 걱정하시고 생각이 깊으며 항상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자나 되지만 마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고 시건방질이니 저는 이 부끄러움을 견딜 수가 없으니 떠나겠다는 것입니다”

마부는 아내의 말에 자극을 받게 됐고, 이후 항상 겸손한 태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명재상인 안자가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자네는 내가 수백권의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을 단번에 깨달았다’며 안자는 이처럼 변한 마부를 천거해 대부로 삼았다는 이야기이다.

안자어(晏子御)또는 안자지어 라고도 한다.

# 지난 12일 새누리당 당사 보수혁신특별위원장실에서 만난 김문수 위원장은 3류 정치로는 1류 국가를 만들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 정치를 1류 정치로 바꿔야만 대한민국이 1류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치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보수혁신위원회를 이끌면서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관련된 법안 중 가장 의미 있는 법안에 대해서는 모두 중요하지만, 일은 안하고 싸움질만 하면서 돈만 받아 간다는 불만을 해소시켜 드리고 정치불신 해소의 첫걸음을 떼었다는 점에서 ‘무노동 무임금’을 꼽았다.

김 위원장의 말처럼 정치혁신에는 여야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통해 정신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민의 대표자다. 국회의원은 그를 뽑아준 선거구민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국민전체의 이익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 또한 정당구성원으로서의 지위가 상충될 때는 국민전체의 이익을 우선해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 십상시와 같은 단어가 을미년에는 회자되지 않았으면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은 경제회생의 골든타임 해라고 밝혔듯이 국민들은 경제가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안정된 정치를 통해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말이다.

안자의 마부처럼 자신도 모르게 대단한 벼슬이라도 가진 것처럼 의기양양했는지를 되돌아보고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할 때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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