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기문화의전당 환골탈태만이 살길이다
[데스크 칼럼] 경기문화의전당 환골탈태만이 살길이다
  • 이선호 문화부장 lshgo@kyeonggi.com
  • 입력   2015. 02. 12   오후 8 : 12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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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사람들은 개성이 강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처신을 잘해야 본전이라는 이야기가 딱인 동네다. 여차하면 오해하고 속된 말로 씹히기 좋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최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1월, 2월 공연시설을 놀리며 공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당은 기획 공연이 전무하다시피하다.

아무리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비슷한 시기 과거에 비해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지난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부터 시작된 전당에 대한 험담은 정재훈 사장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기지역 문화예술에 대해 ‘잘 아느니, 모르느니’부터 시작해 출신이나 배경이 ‘이러쿵, 저러쿵’하다는 등 온갖 모함과 험담이 난무하고 있다. 물론 지나치고 왜곡된 비난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경기도문화의전당도 분명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 무엇인가? 도민들에 문화예술 향유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일일 것이다.

당장 예산 집행이 안돼서….조직 정비가 안돼서라는 이유는 전당 내부의 현안이지 그 같은 일로 도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한다면 문제다. 전당이 1월, 2월 기획 공연전시를 하면 손해라는 이유로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이는 무책임한 결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정재훈 전당 사장의 조직 개혁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금 새 이사장을 선임하고,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등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정재훈 사장이 그동안 기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새롭게 구상하는 계획들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조직개편은 그동안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관행적으로 운영하던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게 정 사장의 계획이다. 또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세상이 놀랄만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 하니 결과가 기대된다.

경기도 산하 문화기관들은 올해도 여러가지 어려움을 호소한다. 경기도에서 내려오는 예산이 출연금에서 교부금 방식으로 바뀌면서 예산 집행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사정은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보다 형편없어 되레 기초자치단체 공연장보다 못하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어제오늘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옛말이 있다. 그동안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도에서 내려주는 예산에만 의지해 왔다.

이는 도 산하기관으로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그러나 전당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되돌아 보고 반성해야 한다. 전당이 보유한 예술단의 수준은 어디를 내 놓아도 손색없는 실력을 자랑한다. 경기도의 대표 공연장이라는 자부심도 가질 만하다.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경기도 공연예술 문화를 선도해야 할 전당이 그 동안 더 관료화되고 권위적이지는 않았는지. 도민들의 문화 사랑방이 되기보다 공연시설 관리자 역할에만 충실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전당에 제기됐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이미 정해져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정재훈 사장이 그동안에 준비한 것들을 이제 도민들에게 확실하게 보여 주는 일이다. 주변의 눈총을 받아 온 전당과 정재훈 사장이 환골탈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그들이 내 놓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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