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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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건 대낮인데 음주운전…인천경찰, 어린이보호구역서 3명 적발

“음주단속 나왔습니다. 힘껏 불어주세요.” 14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천고잔초등학교 앞. 경찰들은 음주단속이 시작하자 마자 길을 지나는 차량을 멈춰세운다. 경찰은 창문을 내린 창문 사이로 음주측정기를 가져다 댄다. “삐” 소리와 함께 통과를 의미하는 초록불이 나온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1번 더 당부하며 인사한다.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이뤄진 음주운전 단속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바라본다.  행인 A씨(47)는 “학교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니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꾸준한 단속이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남동구 구월동 인천정각초등학교 정문 앞 사거리도 마찬가지다. 음주감지가 나타난 초록색 승용차 운전자는 물을 마신 뒤 떨리는 표정으로 재측정에 나선다. 또 다른 운전자는 음주감지가 나타나자 운전석에 내린 채 긴장한 표정으로 재측정에 나선다. 2명의 운전자 모두 음주운전이 아닌, 가글과 손소독제 등에 의한 알콜감지로 나타났다. 운전자 A씨는 “손 소독제를 바른 것도 음주측정에 걸리는 지 몰랐다”며 “최근 사고도 있어서, 가슴이 덜컹 했다”고 했다.  인천경찰청이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차량으로 인해 배승아양(9)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역의 어린이보호구역 20곳에서  ‘음주운전 일제 주간단속’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시까지 이뤄진 단속에서 음주운전 차량 운전자 3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미추홀구 학익동과 강화군 화도면에서 각각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면허 취소처분 2명, 서구 석남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의 면허 정지 처분 1명으로 나타났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잦은, 강력한 단속이 필수적”이라며 “시간을 따지지 않고 수시로 단속해 음주운전을 하려는 운전자들에게 심리적 압박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우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지난 12일부터 음주운전 단속을 24시간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숙취운전, 반주운전, 만취운전 등에 초점을 맞춰 야간과 주간을 가리지 않고 불시에 단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지역의 주간 음주단속 건수는 지난 2021년 774건, 2022년 1천196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주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2021년 188건에서 2022년 221건으로 급증했다.

4개월 전인데도 열기 후끈...인근 호텔 8월 4~6일 벌써 만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인근에 있는 호텔 등 숙박업소들의 오는 8월 4~6일 객실이 동이 났다. 이 기간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연을 관람하려 전국의 락 마니아들이 일찌감치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지역 숙박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송도 더노벰버스테이 인 랜드마크’ 호텔은 8월 4~6일 74개의 객실의 예약이 끝났다. 이 호텔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일정이 나온 지난달부터 예약이 쏟아져 1주일 만에 해당 기간을 ‘만실’로 처리했다. 또 인근에 있는 ‘랜드마크 송도 스테이’ 호텔도 역시 이 기간 150개의 객실 중 미리 예약을 받은 75개의 객실 예약도 마찬가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일정이 나온 직후 모두 예약이 찼다. 호텔 관계자는 “몇몇 고객들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연장과의 거리 등을 물어본 뒤, 곧바로 예약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곧 남은 75개의 객실도 예약을 시작하면 일찌감치 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인근 다른 호텔 등으로의 이 기간 객실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송도달빛축제공원 인근에는 8개의 호텔 등 숙박시설이 있다. 이들 호텔들은 아직 8월까진 4개월여가 남아 있어 아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예약을 받는다. ‘셀럽 스테이 송도’ 호텔 관계자는 “다음달에 오는 8월 객실 예약에 나설 예정인데, 이미 예약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심 호텔이라 사실 8월은 비수기인데 이 같은 열기는 의외이고, 매우 반갑다”라며 “먼저 예약을 받은 호텔이 만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에도 송도달빛축제공원 인근 호텔들은 모두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 때문에 락 마니아들이 올해에는 일찌감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서둘러 예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13만명의 역대 최다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단일 행사 때문에 4개월 전부터 객실 예약이 끝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큰 문화 축제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락 페스티벌로 시작해 그동안 모두 8차례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뽑히는 등 인천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인천 범시민협의회, “인천대 공공의대 신설 필요”

인천지역 정계 및 시민단체 등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중앙 정부에 인천대학교의 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했다. 공공의료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범시민협의회(협의회)는 1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은 인천의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 등 인천지역 11개 기관·단체가 모인 범시민 기구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은 “인천은 의사와 공공병원 모두 부족하고 치료 가능 사망률이 높은 의료취약지 3곳 중 1곳으로 꼽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전 대학병원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최근 경실련의 의료격차 실태조사에서 책임의료기관이 필수 진료과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등 의료취약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했던 인천의료원 역시 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의사 증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공공의대를 만들어 의사 인력을 늘려야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공공의대를 통해 양성한 의사들이 10년 동안 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하면 의료 취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음달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의대 타당성 용역 등 관련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인천경실련은 의료격차 실태조사를 통해 인천적십자병원은 필수 의료과목인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인천지역에는 의대가 2곳, 의대 정원은 89명에 그쳐 의대 정원 1인당 인구수가 3만2천876명으로 전국 7개 주요 도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로 없는 인천 대곡路 ‘위험천만’…주민 도로로 내몰려도 손 놓은 구

“옆으로 차가 쌩쌩 지나다니니 사고라도 날까 무서워 마트도 잘 못 가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대곡동 태정마을회관 앞 대곡로. 불과 4m 폭의 도로에서 양방향으로 대형트럭과 승용차들이 지나가자 길을 걷던 주민 손선자씨(81)가 황급히 옆으로 비켜섰다. 도로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던 손씨의 발이 바로 옆 밭으로 빠졌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장을 보러 가려면 이 도로를 꼭 지나야 하지만, 인도가 없어 부딪칠 듯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차량들을 아슬아슬 피하는 모습이었다. 손씨는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차들과 엉키면서 가야 한다”며 “사고가 날 뻔한 상황들도 자주 있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곡동 마을의 시내버스 정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로가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트럭과 승용차가 길을 지날 때마다 비켜서기를 반복해야 했다. 김영순씨(80)는 “버스 한번 타기도 쉽지 않다”며 “정류장도, 인도도 없으니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대곡동 주민들의 주요 통행로인 대곡로가 오히려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로 전락했다. 대곡동의 주요 마을로 이어지는 약 4㎞ 구간에 인도는 물론 주민 통행을 위한 안전시설 등도 전무하기 때문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주민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지자체가 즉각 도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데도 구는 대곡로가 정식 도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내버스까지 운행되고 있음에도 수십년간 주민들의 통행에 따라 사유지에 생긴 자연발생 도로라 관리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구는 또 대곡로 일부 구간이 인근 다른 국도 개설 사업과 겹쳐 있고, 인근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대곡로 정비계획 등이 있다는 이유로 개선을 미루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은 인근 태정마을 등으로 시내버스가 1시간30분만에 1대씩 오가는 등 교통도 열악하고,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수년째 정주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신형준 대곡동발전주민위원회 간사는 “대곡로에 인도를 만들어달라고 아무리 건의해도 개발사업 등을 지켜보자며 떠넘기고만 있다”며 “이제 더이상 기다리기 어려운 만큼, 지자체가 서둘러 도로 정비라고 해 줬으면 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오는 14일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신발 끈 질끈 묶고 인도조차 없는 인천 서구 대곡동 차도를 대곡동 주민들과 함께 걷기로 했다”며 “뭔가 대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알고 있지만, 사유지인 도로를 매입하려면 500억원이 필요해 당장 개선하긴 힘들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