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생산·수출 전초기지... ‘바이오 심장’ 인천이 뛴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글로벌기업 싸토리우스, 생산·연구 등 시설 확장...송도에 7천810억 투자
SK·롯데 바이오 시너지 기대 
1호 입주 기업 셀트리온, 대규모 생산 인프라 견인
유정복 시장 “강소기업 발굴·육성 아낌없는 지원”

인천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명실상부한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싸토리우스 등 국내외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송도국제도시 등에 대규모 연구 및 생산 시설을 꾸리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조·수출 기업의 인력 공급을 위한 지원 조직인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 글로벌 의약·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K-바이오 랩허브’까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인천은 2024년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등을 계기로 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의 도약의 주축이 될 준비를 마쳤다. 바이오 지역 핵심 인재를 직접 키워내는 동력도 확보했다. 경기일보는 인천이 바이오 산업의 ‘새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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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 또 하나의 글로벌기업 싸토리우스... SK·롯데 바이오

 

인천 송도에는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2023년 독일의 바이오의약 원부자재 공급 기업인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사는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B) 산업시설용지 2만4천434㎡(7천391평)에 생산·연구시설을 착공했다. 3억달러를 들여 일회용백,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등을 생산해 전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싸토리우스는 생산·연구 교육시설과 위탁시험시설 확장을 위해 2억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 송도에 총 5억5천만달러(약 7천810억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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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싸토리우스 공사 현장. 인천경제청 제공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인천에 자리 잡으며,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기지를 완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토지매매계약을 시작으로 송도 7공구 테크노파크 확대단지 Sr14 필지 3만413㎡(9천100평)에 백신 연구개발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자체개발과 위탁생산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한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허브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공항 접근성, 바이오클러스터, 선진화환 경영·생활 인프라 등 송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과 신규 플랫폼 확보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국내외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송도 11공구 Ki20 부지 20만2천285㎡(6만1천191평)에 2030년까지 3개의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3개의 플랜트를 전체 가동하는 시점은 203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순 공장 건설에 그치지 않고, 벤처 입주 공간과 연구장비 제공, 글로벌 기업의 기술지원,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의 사업화 지원 등을 계획,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다.

 

■ ‘송도 1호 입주기업’ 셀트리온... 꾸준한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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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셀트리온 제2공장 준공식 모습. 인천경제청 제공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이 바이오 중심지로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셀트리온은 ‘송도 1호 입주 기업’으로, 2002년 공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바이오 클러스터의 시작을 알렸다. 현재 공장 3곳, 총 25만ℓ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통해 인천을 세계적인 ‘바이오밸리’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2011년 송도에 입주한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에 있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은 4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6공장은 준비를 마치고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해 132만4천ℓ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 시설도 가동하며 수주 협의를 하고 있다.

 

■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지원재단·K-바이오 랩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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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K-바이오 랩허브 시범사업 입주기업 웰컴행사를 마친 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이 ‘바이오산업 중심지’를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 공급과 양성이 필수적이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지원재단과 K-바이오 랩허브, 지역 대학 등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조·수출 기업의 인력 공급을 위한 지원 조직인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이 출범했다. 지원재단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의 지역캠퍼스 다섯 곳과 함께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기초이론 및 실습과정을 제공한다. 또 심화과정, 강사양성과정, 국내기업 연계 인턴쉽, 대학연계 학위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발굴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K-바이오랩허브를 구축, 글로벌 의약·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관련 분야 창업기업의 사무 공간, 시험장비·시설,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K-바이오랩허브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8개가 입주를 완료, 인천경제청은 이들 기업에 바이오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한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한다.

 

최근 인하대학교는 교육부의 ‘2025년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바이오 분야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바이오 지역 핵심 인재를 직접 키워내는 동력을 확보했다. 2029년까지 4년 동안 국비 약 116억원을 확보, 280여명에 이르는 바이오산업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인하대는 ‘첨단바이오의약학과’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바이오공정 융합전공을 운영하는 등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K-NIBRT) 기반 실습 프로그램과 첨단 실습시설을 마련해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원하는 전문인재를 지역 대학이 직접 양성하고 이들이 다시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쓴다.

 

■ 인천시,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최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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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배양기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는 현재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송도 4·5·7·11공구 일대 총 200만m² 부지에 이뤄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2024년 기준 연간 8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인천시는 송도뿐만 아니라 인천 전 지역을 바이오 특화단지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종전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송도와 함께 영종도 유보지를 신규 투자지역으로, 남동공단을 바이오 소부장 핵심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특화단지 내 기반시설 확보, 투자 인센티브, 연구개발 지원 등 지속적 투자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끌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국가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바이오 강국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기술 개발과 함께 강소기업의 발굴·육성 및 해외 유수 기업 유치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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