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망가지는 연기, 만족하는 스태프 보며 위안받아요”

극 중 러브라인 강화, 김범과 닭살연기 선보일 터

“여배우가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고민도 해보지만 제 망가지는 모습에 만족하는 스태프들을 보며 위안받아요.”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여’, 극본 김인영 연출 김민식)의 타이틀롤 박진희의 온몸을 던진 투혼이 화제다. 박진희는 극 중 명예퇴직 1순위인 방송사 여기자 이신영 역을 맡아 물오른 코믹 연기로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3부 방영된 구안와사 연기는 박진희표 코믹 연기의 백미.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여주인공 이신영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입이 비뚤어지는 장면에선 웃음이 절로 터진다.

 

2일 경기도 용인시 MBC 드라미아 내 ‘아결여’ 세트장에서 만난 박진희는 “입 돌아가는 연기를 할 때마다 턱이 고통스러웠지만 한신 한신 찍을 때마다 웃음이 빵 터지는 스태프들을 보며 위안받았다. 특히 여배우를 망가뜨리며 만족해한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더욱 힘을 내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극 중 휘파람을 불면 구안와사가 완치된다는 내용은 박진희가 제작진에게 제안한 아이디어다. 박진희는 “대본을 본 뒤 나름대로 구안와사 증상에 대해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민식 PD는 “대본을 집필 중인 김인영 작가가 박진희 씨의 센스에 감탄하고 있다. 대본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배우의 것이라고 하는데 박진희 씨가 그러한 모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경쟁작 KBS 2TV ‘추노’의 기세에 눌려 시청률은 4-5%로 저조한 편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드라마 속 내용처럼 밝고 명랑하다. 박진희는 “연출자인 김민식 PD의 공이 크다. 첫 미팅 당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재밌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씀을 지키고 있다. 나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누군가를 배려하는 포스를 가지면 좋은 배우로 나이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공을 돌렸다.

 

30대 미혼여성인 박진희는 드라마 속 내용에도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대사를 외우다 보면 눈물이 난다.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작가 선생님이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본으로 써주신다”라고 말했다.

 

상대역인 김범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천재뮤지션 하민재로 출연하는 김범은 박진희와 10세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펼친다. 박진희는 “처음에는 10세 연상연하 설정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는데 연기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된다. 특히 김범 씨가 나이보다 어른스러워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동석한 김범도 “나 역시 극 중 캐릭터나 실제로도 박진희 선배가 가장 좋다”며 서로를 추켜세워줬다.

 

박진희는 작품을 통해 연하남과의 사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극 중 러브라인이 한층 강화돼 볼거리를 더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우들과 문자메시지로 소통하는 김인영 작가에게 민재와 데이트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제까지는 연하남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제는 가능할 것 같아요. 10살이나 어려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저랑 사랑하는 사람이 10살 어린 것 뿐이니까요.아 얼마 전 김인영 작가님이 실제로 연애를 한다면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으냐고 해서 손잡고 영화 보러 가기, 찜질방에서 데이트하기, 거리에서 떡볶이 먹기, 같이 명동 걷기 등등을 말했어요. 아무래도 배우다 보니 저희는 쉽게 하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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