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3km 뛴' 박지성…맨유, AC밀란 격파

3경기 만에 출전…풀타임 소화

그야말로 뛰고 또 뛰었다. '산소탱크' 박지성(29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한 폐활량을 과시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평소와 다른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3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지난 1일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나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이날도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베테랑'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이래저래 박지성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포지션이 평소와 달랐다.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 대런 플레처가 왼쪽에 섰고 박지성은 중앙을 책임졌다. 바로 AC밀란 공격의 시작점인 안드레아 피를로 수비가 이유였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찰거머리 수비하며 임무를 완벽 수행했다. 또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맨유의 첫 번째 골도 사실상 박지성의 패스로부터 시작됐다.

 

UEFA가 경기 종료 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지성은 90분 동안 12.113km를 뛰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로 11.473km를 뛴 플레처가 전체 2위였다. 포지션이 바뀌어도 활동량에는 변함이 없었던 셈. 영국 스포츠전문 '스카이스포츠'도 박지성에게 웨인 루니와 에드윈 판데르사르(평점 8점)에 이은 평점 7점을 주며 활약을 인정했다.

 

맨유도 3-2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원정경기를 마쳤다. 원정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승리한 맨유는 3월11일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1 또는 1-2로 지더라도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8강 티켓을 거머쥐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반 시작 3분 만에 호나우지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6분 박지성의 패스에 이은 플레처의 크로스가 폴 스콜스의 다리에 맞고 들어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1분과 24분 루니의 연속 헤딩슛을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후반 40분 클라렌스 시도로프에게 1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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