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속에 1차전에서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행 희망의 불씨를 살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제물로 삼을 ‘아프리카 복병’ 알제리전 승리를 향한 창끝을 겨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러시아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19일 브라질 이구아스 베이스캠프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회복훈련을 갖고 알제리전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전날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에 터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을 지키지못하고 1대1로 비긴 태극전사들의 표정에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순간 방심으로 비겼지만 당초 계획한 대로 전술을 펼치며 ‘동유럽 강호’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데서 ‘1승 제물’ 알제리전을 앞두고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을 얻은 것이다.
1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알제리와의 2차전을 나흘 앞둔 대표팀은 지난 러시아전은 잊은 채 ‘필승 해법’ 찾기에 나선다.
러시아전을 마친 코칭스태프는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진 알제리-루마니아 평가전을 직접 관전한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가 준비한 분석자료를 토대로 ‘알제리 공략법’ 마련에 들어갔다.
당초 H조 최약체로 꼽혔던 알제리는 지난 18일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뛰어난 개인기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벽을 구축하며 선제골을 넣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알제리는 비록 1대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벨기에를 괴롭혔다.
벨기에전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알제리는 ‘2차전패배=조별리그 탈락’에 직면한 만큼 한국과 마찬가지로 승리를 통한 승점 3을 얻기 위해 한국전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알제리는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를 비롯해 최전방 공격수인 엘 아라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와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 한국으로서는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면서 역습으로 골문을 열어 반드시 1승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알제리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비기면서 승점 1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사기가 오른 태극전사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쏟아부어 알제리 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며 자신감에 차있다.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서로를 1승 제물로 여기고 있는 한국-알제리전 승자가 누가될 지 결전의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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