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A형·여성으로 추정… 발견 닷새째 수사 제자리 전문가 “장기밀매 가능성↓·인육캡슐 등 가능성은 열어둬야”
수원 팔달산 경기도청 후문 산책로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지 5일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답보상태다.
피해자의 혈액형이 A형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용의자는 물론이고 피해자의 인적사항도 특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8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수색견 3마리를 비롯해 기동대 5개 중대 440명 등의 경력을 투입, 팔달산은 물론이고 수원권 전역과 인접지역까지 수색을 확대했다.
또 사건 현장주변 접근로 주변 CCTV를 발췌해 분석작업을 벌였으며 가출인과 실종자, 우범자를 대상으로 탐문수사도 병행했다. 사건 관련 시민제보 26건 중 10건에 대해서도 별도의 확인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팔달산으로 연결되는 보행로와 도로는 물론이고 주택가 의류수거함과 쓰레기적치장까지 전방위로 수색을 벌였으나 사건과 연관된 물품을 찾아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경찰은 전날 팔달산 수색 중 발견된 과도(칼날 10㎝) 1점에 대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하지만 녹이 많이 슬어 있는데다 사건 현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사건과 연관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오후 5시께 경기도청 후문 주변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뭉텅이를 발견했으나 사건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국과수로부터 피해자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을 통보받았고, 시신 일부가 담긴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목장갑 한쪽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사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시민 제보 역시 절실하다”면서 “주변에서 목장갑이나 검은색 비닐봉지를 다량 구입한 사람을 봤거나, 주변에서 비명소리를 들은 경우, 세제 냄새나 심한 악취가 나는 가구, 독거 남성 또는 여성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밀매 가능성은 낮으나 인육캡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기밀매는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며 “연쇄살인, 인육캡슐 등 (경찰이)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 한다”말했다.
한편 사건관련 제보를 원하는 이는 031-8012-0304로 전화하면 된다.
안영국·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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