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유 ‘의혹 해명’ 진위성 논란 증폭

“골프회동 정씨, 공모참여 컨소시엄 업체와 관련 없다”

정씨 관련업체-성지건축사사무소

설립부터 같은 법인명과 로고 사용

‘사실상 협력 관계’ 본보서 확인

황보 대표“정 본부장·정씨 몰라”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사업 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인 정대유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장의 부적절한 골프모임이 물의(본보 4월 28·29·30일 자 1면)를 빚는 가운데 정 본부장이 인천시의회 등에서 한 해명에 대한 진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종합건설본부 업무보고 등에서 “함께 골프 한 정씨는 해당 업체(공모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성지건축사사무소)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가 확인한 결과 정씨가 연관된 업체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해당 업체는 사실상 협력 관계로 확인돼 정씨와 해당 업체가 관련이 없다는 정 본부장의 주장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정씨는 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대표이사 명함을 갖고 다니며 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의 영업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평소에 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의 등기부 등본상 대표이사인 A씨를 ‘우리 아저씨’로 표현할 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인 B씨는 지난 2012년까지는 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의 사내이사로 재직하다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성지건축사사무소 설립 당시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성지건축사사무소와 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는 똑같은 회사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결국 ‘정씨(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 명함 사용)→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 등기 대표 A씨→A씨의 아들 B씨→B씨 성지건축사사무소 감사 등재’로 이어지는 고리가 형성되는 셈이다.

성지건축사사무소 황보 승현 대표는 “2013년 9월 법인 설립 당시 성지종합건축사무소와 협력 관계(성지건축 설계분야, 성지종합건축 시공분야)를 맺기 위해 같은 법인명과 로고를 사용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의 아들인 B씨를 감사로 영입한 것”이라며 “그러나 협력할 만한 사업이 없어서 지난해 B씨를 해고했으며, 법인 등기상에는 아직 수정하지 않아 B씨의 이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보 대표는 “나는 정 본부장과 정씨의 얼굴을 본 일도 없고 존재도 모른다”며 “이번 프로젝트와 성지종합건축사사무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3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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